“자연 벗 삼아 삶 즐기는 노년의 쉼터”
“자연 벗 삼아 삶 즐기는 노년의 쉼터”
  • 영광21
  • 승인 2007.08.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로당 탐방 98 / 용암리경로당 <군남>
농촌의 여름은 무덥다. 특히 대부분의 농촌에는 에어컨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고 부채나 선풍기바람에 의지하는 등 변변한 냉방시설이 없어 여름을 나는 것이 큰 곤욕이다.

하지만 군남면 용암리에 위치한 용암리경로당(회장 배기인)을 방문하면 상황이 다르다. 마을의 400여년 세월을 지켜본 큰 느티나무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마련해 일상의 휴식처를 선사해주고 있기 때문.

“요즘과 같이 푹푹 찌는 여름에는 거의 집안에 안있제, 대부분 경로당이나 요기 느티나무 아래 정자에서 술도 한잔 하고 이야기도 함서 함께 여름철의 더위를 피하고 있당께”라는 이곳 경로당에는 오늘도 많은 어르신들이 함께 더위를 식히고 있다.

지난 2004년 지어져 회원 55여명이 사용하고 있는 이곳은 방2개, 거실, 주방으로 이뤄져 있고 어르신들이 편히 생활할 수 있게 TV, 안마기, 김치냉장고 등이 마련돼 있다.

70여호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이곳의 생활터전은 고추, 벼농사였지만 용암마을은 지역의 새로운 소득창출과 활력을 위해 지난해부터 용암리 행복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친환경농업단지와 용암저수지수변산책로 등을 조성해 대도시 청소년들의 자연학습장 등 민관이 합심해 다양한 시도를 펼쳐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됐다.

지난 6월1일에는 마을주민과 면사무소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배봉골 등산로 개발에 나서 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으로써 도시민들의 체험탐방객 유치에 적극 앞장서 나가고 있다.

또 사회복지법인 난원과 한수원(주)이 시행중인 옥당골어르신행복만들기 사업에 1,000번째 참여 어르신이 탄생하는 등 경사가 많다.

배기인 회장은 “이렇게 사람 많이 모인거 보면 모르겠소. 우리 마을의 협동심하면 다른 마을이 부러워 할 정도라니까”라며 “바라는 게 있다면 마을이 홍보가 잘돼서 방문객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사람이 욕심없이 사는 게 제일이라 필요한건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식사를 자주 경로당에서 모여서 해결한는데 필요한 정수기 같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전했다.

자연을 벗삼아 삶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여유가 묻어나는 용암리경로당. 이곳의 어르신들은 농사일이 없는 날이면 마을의 큰 버팀목인 느티나무를 든든한 친구로 두고 이곳 경로당 정자에 모여 사는 이야기로 황혼의 우정을 다지고 있다

곱게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보면서 기분 좋은 하루가 될 수 있었던 용암리경로당. 갈수록 고령화돼 가는 농촌이 걱정이지만 이곳 마을을 방문하며 농촌의 밝은 내일을 읽으며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