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간에 정 두터운 마을화합의 장소”
“서로간에 정 두터운 마을화합의 장소”
  • 영광21
  • 승인 2007.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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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99 / 신천리2구 경로당 <묘량>
장마후 연일 폭염 속에 가뭄 걱정하는 농촌이 비 소식에 반가움도 잠시잠깐, 이제는 연일 내리는 비로 인해 또 다른 걱정거리로 떠오르는 가운데 고추수확과 곡식을 여물게 하기 위한 발길로 바쁜 손놀림을 재촉하고 있다.

영광읍에서 광주간 4차선 도로를 타고 옛삼학검문소 자리를 지나 도착한 묘량면 신천리도 장마처럼 내리는 비로 농사일이 분주하기가 마찬가지였지만 방문하는 우리 일행을 위해 바쁜 일손을 멈추고 시간을 내 어르신들이 방안 가득 모여 있었다.

마을의 한가운데 위치한 이곳 신천리2구 경로당(회장 정수남)은 마을회관을 지난 2002년부터 경로당으로 이용해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안식을 건네주는 공간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60대부터 90대까지의 어르신 50여명이 회원을 이루고 있는 이곳 경로당은 널찍한 방 2개와 거실, 주방을 갖추고 있다.

회비는 따로 없으며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자금과 어르신들의 자비를 더해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 어르신들은 마을이 큰 편에 비해 경로당이 한곳만 있어 거리가 멀어 자주 모일 수는 없지만 정기적으로 이곳에 모인다.

겨울철에는 어르신 모두가 모여 식사를 나누고 사는 얘기로 회포를 풀며 쓸쓸한 노년을 기대고 있다.

“99세의 최고령자가 있다”며 장수하는 마을이라고 자랑하는 이곳 어르신들. “이곳 신천리2구는 4개 마을이 합쳐서 만들어졌어. 300년의 역사를 지닌 신정마을하고 구동, 농경, 유성마을이 합쳐진 거여”라며 마을의 유래를 전한 정수남 회장은 “역사가 깊은 마을인 만큼 자랑할 것이 많은데 저기 보이는 우리 마을의 제일 큰 어른인 당산나무도 자랑할만하고 여기 모인 어르신들을 비롯한 젊은이들이 마을을 위해 깊은 관심을 기울여 크게 의지가 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신천리2구 경로당에도 안마기 등 노년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기구의 부족과 큰 마을에 비해 경로당이 한곳만 있어 각 마을에서 1㎞ 이상씩 걸어야 해 오가기가 힘든 불편함이 있어 안타까워 보였다.

어르신들은 “경로당이 있어도 거리가 멀어 자주 못 모여 아쉽고 어서 경로당이 새로 건립돼 편안하게 모이면서 서로간에 정을 더욱 두텁게 쌓아갔으면 좋겠다”며 “경로당 운영비가 다소 부족하기는 하나 모두들 서로 양보하며 부족한 것은 집에서 가져와 이끌어가고 있어 큰 걱정은 없으며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

어르신들의 안식처이자 만남의 광장이기도 한 신천리2구 경로당. 이곳은 무병장수하는 마을로 또 마을화합의 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