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101 / 군동경로당 <대마>

‘신령스러운 백두의 정기를 이어와 노령으로 내닫다가 우뚝 솟은 대청산 한자락을 뻗어내려 어머니 같은 산 달 강 뫼를 이루니 그 아득한 품에 안긴 마을 이곳이 우리가 대를 품은 고향이며 조상대대로 오순도순 살아온 삶의 터전 군동이다’ 평상을 지나 경로당 앞에 설치된 비문에는 마을의 유래가 적혀 있다. 어르신들은 이곳은 한때는 명문대가들이 살았던 권동이라고 불렀으며 활처럼 둥굴다 해서 궁동이라고도 했고 지금은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 사는 군동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한참 마을의 상수도 공사로 분주한 이곳 군동마을은 42호가 모여 살며 딸기, 논농사를 위주로 하며 소수 농가가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군동경로당은 지난 2002년 새로 리모델링돼 50~87세의 회원 32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방2개, 거실, 주방, 화장실의 가정집분위기로 구성돼 있고 고개를 돌려보니 벽에는 98년 저축우수마을로, 2000년에는 우수부녀회 상장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농번기에도 꼬박 들려 서로 식사를 하며 사는 얘기도 하면서 어느덧 흘러버린 세월을 위로하며 따로 회비없이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지원금으로 체계적인 운영을 하고 있었다.
어르신들은 마을의 활력소이자 경로당 활성화의 1등공신인 마을부녀회를 자랑해야겠다면서 “우리 마을의 부녀회가 1년에 한번씩 우리 노인들을 데리고 나들이도 다녀오고 또 마을의 생활환경개선과 농촌여성지위향상 등의 사회참여확대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여수에 올봄에는 충남 큰 바위 조각공원에 다녀왔는데 가을에는 어디를 보내줄지 기대가 된다”고 추진 중에 있는 나들이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김덕순 마을부녀회장은 “어르신들이 협조를 잘해줘서 늘 모든 일이 만사형통이며 그 점에 감사드리고 있다”며 “바램이 있다면 어르신들이 더욱 건강하시고 우리 부녀회가 더욱 똘똘 뭉쳐서 마을의 큰일을 해결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박배곤(72) 회장은 “풍족하진 않지만 부족한건 늘 서로 채워가는 방식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고 경비가 부족해서 겨울에 기름을 충분히 때기가 어려워 정부에서 지원되는 자금이 조금만 더 늘어났으면 하고 노년의 건강을 운동기구가 경로당에 비치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슬플때나 기쁠때나 서로 함께하는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마을,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좋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마을인 군동마을. 이곳의 어르신들의 작은 바램이 이뤄지길 바라며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진 마음을 안고 자리를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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