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은 통풍과 적정시비로 건강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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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07.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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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인의 蘭과의 만남 50 - 난 재배 1문1답
난은 서둘러서 잘 자라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라는 것이고 주인의 애정으로 튼튼해지는 식물이다.

뿐만 아니라 난과의 만남이 소중한 것처럼 애란인과 난을 파는 사람과의 인연도 소중하다,고 하겠다.

더 나아가서는 동호인간의 친목도모와 애란인과 상인과의 돈독한 유대관계는 우리 난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요즘 난에 대해서 가장 많이 질문하는 내용을 요약했다.

Q 산채시 꽃망울을 벗겨보는 것은 자연보호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 꽃망울을 벗기지 않고서 채취하는 방법은?

A 꽃대가 어느 정도 올라온 상태에서는 꽃이 피지 않아도 굳이 꽃망울을 벗기지 않고 꽃의 특성을 알 수 있다. 꽃망울을 벗겨보는 것은 포의에 꽃잎이 완전히 가려진 상태에서 그 꽃의 특성을 알려고 할 때다.

제법 많은 기간을 포의에 쌓여 있기에 그 기간에 산채를 하는 애란인들은 이제 꽃망울을 벗겨보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있는 실정이지만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는 할 수 없다.

화예품을 산채할 때는 꽃이 피는 시기를 선택하지만 만개하지 않아도 포의에서 꽃망울이 머리를 내밀었으면 색화를 비롯해 소심이나 무늬화도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문제는 꽃잎이 고개를 내밀기 전에 화예품을 산채할 경우다.

꽃망울을 벗기지 않고서는 꽃의 특성을 알 수 없지만 소심은 전체적인 잡색이 없을 경우 기대해 볼만하다. 그 외의 품종은 짐작하기가 어려워 결국 꽃망울을 벗기지 않고도 품종을 알 수 있는 때를 택할 수밖에 없다.

부득이 꽃망울을 벗겨야 될 경우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많은 산채인들이 꽃망울을 벗겨 민춘란으로 판단되면 아무렇게나 버리지만 어쩔 수 없이 꽃망울을 따서 아니라고 판단되면 꽃망울을 딴 포기 옆에 놓는 것을 산채 예의로 지켜오고 있다. 그러면 다른 산채인이 와서도 다시 그 포기의 꽃망울을 떼어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Q 난을 재배하는 데는 라벨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 필요성에 대한 설명은?

A 재배식물이 많지 않을 때는 라벨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지만 화분의 숫자가 많아지면 도저히 기억할 수가 없어서 라벨의 중요성을 통감하게 된다.

옮겨심기나 관리도 여러사람이 하는 경우는 라벨에 종명은 물론 산지(産地), 구입 연월일, 구입장소, 그루나누기 년월일, 옮겨심기 년월일 등을 써두는 것이 뒷사람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종류에 따라 혹은 분갈이 한 난, 화아분화시키는 난 등은 두가지 라벨을 꽂아주는 것을 권하고 싶다.

또 물주기를 구별하거나 시비 등을 구별해야 될 난은 색이 다른 라벨을 사용하는 것이 한눈에 알 수 있어 좋다.

근래 난계(蘭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바이러스에 의한 병반(病斑)은 특효약이 아직 없으므로 평소에 주의해 통풍이 잘 되게 하고, 적정한 시비와 관수에 유의하는 동시에 병이 들었던 화분, 그루나누기에 사용한 칼이나 가위는 소독해서 건전한 그루에 전염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