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넘치는 풍요로운 농촌 꿈꿉니다”
“희망이 넘치는 풍요로운 농촌 꿈꿉니다”
  • 박은정
  • 승인 2007.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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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을 일구는 여성 / 나순희<어머니포순이봉사단장)
“회원들과 결산할 것이 있어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약속을 전하는 목소리가 바쁨을 대신하는 나순희(42)씨.

어머니포순이봉사단에서 단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9월22~24일까지 불갑사 일원에서 열린 상사화축제에서 회원들과 먹거리장터를 운영했다.

한국자유총연맹 산하단체로써 2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어머니포순이봉사단은 5년전 발족해 매월 17일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3대 대장인 나순희씨를 비롯한 회원들은 평소 회비를 절약하고 장터운영 등에서 얻어진 수익금으로 동지가 되면 팥죽과 고기 등의 음식을 준비해 지역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을 찾아 ‘효사랑 동지팥죽나누기’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밖에도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시설을 찾아 목욕, 청소 등의 봉사와 김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관광지주변 환경정화활동에도 앞장서는 등 지역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백수읍 하사리 평산마을에 살고 있는 나 씨는 군내버스를 운전하는 남편과 슬하에 두딸을 두고 있다.

원래 고향은 나주지만 부천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그는 13년전 남편의 고향으로 귀향했다.

이렇게 농촌아낙이 된 나 씨는 남편이 활동하는 백수읍청년회에서 여성분과위원장을 맡으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6남3녀중 일곱째인 그는“저에게는 장애로 불편을 겪다 세상을 떠난 오빠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몸이 불편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보면 예사로 보이지가 않더라구요”라며 “그러한 터라 회원들과 함께하는 봉사가 늘 즐겁고 일상에 활력을 안겨주고 있습니다”라고 보람을 전했다.

그는 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수고를 아끼지 않는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주변을 돌아보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고 그들에 대한 관심이 끝없이 요구되고 있다”고 현실적인 안타까움을 덧붙였다.

같은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정순씨는 “어떤 일이던지 매사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나 대장은 가정이나 마을에서도 배려하는 마음과 부지런함으로 빈틈없이 채워가 대원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그를 표현했다.

백수읍생활개선회 총무로도 활동하고 있는 나 씨는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한 성실함으로 이웃과 어울리며 어려운 이들이 올 겨울을 따뜻하게 날수 있게 하기 위한 준비로 마음이 분주하다.

‘타고난 봉사꾼’이란 주변의 칭찬이 무색하지 않은 나 씨. 그의 변함없는 부지런한 행보가 낙엽 뒹구는 쓸쓸한 가을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