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아요"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아요"
  • 김광훈
  • 승인 2002.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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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의 터전, '새생명 마을'
완전히 빗나갔다.
보통 아이들과는 조금 다를 거라는 섣부른 선입견을 비우고 '꿈과 희망의 공동체'라는 정서적 교감을 채우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했다.

법성면 용덕리에는 특별한 그리고 아주 평범한 공동체 마을이 있다. 오갈곳 없는 어린 영혼(소년소녀가장 외)들이 한데 어우러져 꿈과 삶의 희망을 그려 나가는 '새생명 마을'(대표 박용묵 목사)이 바로 그곳이다. '새생명 마을'은 홍농 사랑의 집을 모태로 99년 어렵게 옛 삼덕초등학교 부지에 둥지를 틀게 됐다. 현재 '새생명 마을'에는 24명의 아이들과 함께 공동체를 일구는 가족 모두 합쳐 46명이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1년째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전성옥 선생님을 통해 공동체 삶을 살짝 엿보았다.

"추석이라고 여느 가정과 특별히 다르지 않아요. 명절맞이를 위해 친척집에 가는 아이들도 있고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 등, 밖에서 보면 소외된 곳인데 공동체 가족 안에서는 더욱 풍성하죠. 또 대식구가 명절을 준비하고 함께 보내기에 약간은 축제적 분위기도 느낄 수 있구요"라며 밖에서 보는 설익은 시각을 버려 달라는 말부터 하셨다.

사랑의 집의 주구성원이 청소년(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들이기에 특별히 교육문제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마련된 것이 '비전스쿨'이다. 비전스쿨은 방과후 기숙학교의 형태로 학과 보충, 독서지도 및 개인별 특기와 적성교육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육사업이다.
"이곳에 온 친구들은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꿈이 없고 소극적이며 수동적이고 사회에 조금은 냉담한 경향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극복하고 올곧은 사회 구성원으로써 자립기반을 키워주는 것에 교육의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실제, 이곳을 거쳐간 친구들이 사회 적응능력이 뛰어난 점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정직하고 진실하며 그리고 낮은 곳을 향하는 '영광21'이 되길 바란다"는 선생님은 "이곳 아이들은 오히려 정신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며 주위 시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새생명 마을'은 정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천사후원(월3천원/농협 679-12-233984/예금주 박용묵/☎(061)356-7015)등 주위의 사랑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충당하고 있다.
풍요의 계절,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 마음의 넉넉함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이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의 경계선이 다름을 만드는 것임을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