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 칭찬릴레이 / 이헌기 / 난원

일반 가정집 모습 그대로인 이곳의 대문을 열고 들어선 곳에는 어르신들이 종사자들의 보호속에 편안해 보였다. 그 안에서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는 사회복지사 이헌기(33)씨. 집안에서 흐르는 잔잔한 음악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가운데 마주한 그의 모습도 음악선율처럼 차분했다.
그는 10여년전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해 2001년 난원에 입사했다. “저에게는 장애를 갖고 있는 조카가 있습니다. 큰 형님의 아들로 장손인 조카의 불편한 생활을 바라보며 사회복지사가 돼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라며 지금의 일을 선택하게 된 사연을 밝힌 이 씨는 법성에서 4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중학교 졸업이후 10여년을 외지에서 학업 군대 등의 생활로 지내오면서 고향과 부모의 정이 많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지역에서 취업을 희망했고 현재 고향에서 부모형제와 가까이 지내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합니다”라며 업무의 만족을 표시하는 이 씨.
그는 사회복지사의 길을 걸으며 초기에는 약간의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천직’이라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해 어르신들을 보살피며 맡은 임무를 착실히 수행해 매사 귀감이 되고 있다.
이곳 주관보호센터에서는 치매와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60~90대까지의 어르신들을 낮시간 동안 모셔와 건강체크, 인지기능강화훈련, 기억력회복훈련, 재활훈련 등을 실시하며 가족에게는 일상의 여유를 전달하고 어르신들에게는 심리적 신체적인 안정을 전달하고 있다.
가정봉사파견센터 일을 담당하던 이 씨는 2년전부터 이곳에서 재가노인복지사업 팀장을 맡고 있으며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로식당까지 책임지고 이끌어 가고 있다.
“지금은 다시 운영되고 있지만 올해 초 잠시 지원이 끊어져 경로식당이 문을 닫았을 때 매일 찾아와 식사를 하던 어르신들이 문앞에 쭈그리고 앉아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라며 어르신들에 대한 진한 애정을 내비치는 이 씨는 “사회 전체적으로 복지가 날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영광지역은 타 지역보다 복지가 눈에 띄게 앞서가고 있지만 아직 수혜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정책적인 변화로 사회복지사들의 역할과 기능이 늘고는 있지만 미래에는 전문 사회복지사들이 없는 세상이 돼 모두가 어려운 이웃의 복지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이 씨는 결혼해 아내와 24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물론 직업이고 본연의 업무로써 어르신들을 보살피고는 있지만 그는 부모를 둔 아들로 자녀를 둔 아버지로써 그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며 책임과 ‘효’를 바르게 실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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