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일구는 여성 / 정애임<문화관광해설사>
“열정적이고 자세한 설명으로 모든회원들에게 너무 좋은 문화기행이 됐습니다”“가는 장소마다 너무도 자세하게 내려오는 전설까지 그리고 이름이 생겨난 유래를 가슴에 와 닿게 잘 해 주셨어요. 쉴새없이 더 많이 설명해 주시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질 않네요.”영광을 다녀간 관광객들이 영광군청 자유게시판에 올려놓은 칭찬의 글이다.이글의 주인공인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애임(58)씨. 영광을 제대로 알리고 관광지의 이해를 돕기위해 영광군에서는 문화관광해설가를 양성해 외지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정 씨도 지난 2005년 군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고 문화관광해설가가 된 후 다시 시험을 치러 문화관광해설사가 됐다.
군남 동간리 동편마을에서 2남4녀중 셋째로 태어난 정 씨는 예전 누구나 그랬듯 많은 학업을 잇지 못했다. 그러던 중 친척의 소개로 간호보조자격을 취득한 그는 독일로 취업을 가게 됐고 6년간 뮌헨시립병원에서 근무를 하며 가정을 도왔다.
늘 배우고 싶은 욕망이 컷던 정 씨는 29살 되던해 귀국해 검정고시로 미처 이루지 못했던 학업을 하나 둘 이어갔고 39살에는 고려대 독어독문학과에 입학하는 기쁨을 성취했다.
졸업 후 정교사자격까지도 취득한 그였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교단에 서고 싶은 꿈은 이루지 못했다.
늦게 배필을 만나 결혼을 하고 자녀를 기르면서 과거의 정열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접고 정 씨는 초야에 묻혀 조용히 생활했다. 하지만 그에겐 잠재돼 있는 능력과 끼가 있었고 비록 학생을 가르치는 교단은 아니지만 마음에 품었던 열정을 영광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쏟아내고 있었던 것.
오랜 역경 그리고 성취, 늦은 결혼까지 인생의 굴곡이 그리 원만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그는 그렇게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의 나를 다시 되살려 불태우며 삶을 활기차게 채워가고 그런 모습은 그대로 관광객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과거에는 ‘한번 해보자’는 열정하나만으로 많은 일에 도전하는 모험을 했지만 지금은 나이도 들고 부족함이 많습니다.”라고 겸손함을 내비치는 정 씨는 “주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전문가라는 사명감으로 활동하고 보다 나은 해설을 위해 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관광객들이 원하는 충분한 해설을 하지 못할 때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여력이 닿는 한 활동을 계속할 생각입니다”라고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혔다.
“집안에서 살림하며 농사만 짓고 살때 보다 성격도 많이 밝아지고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다보니 외모도 가꾸게 되고 저 개인적인 계발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만족을 표시하는 정 씨는 봉사하는 마음과 내면 깊숙이에서 우러나는 진한 지역사랑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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