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주민, 즐거움이고 보람입니다”
“만나는 주민, 즐거움이고 보람입니다”
  • 박은정
  • 승인 2007.10.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당골칭찬릴레이 / 전정숙 <영광종합병원>
우리는 땅을 딛고 산다. 간단치 않은 삶을 오늘도 산다. 고단함의 연속적인 삶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주변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아마도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영광종합병원에서 만난 전정숙(48)씨. 짧은 퍼머 머리에 다부진 체격, 여느 40대 아줌마 모습 그대로다. 그러나 그는 ‘대단한 사람’ 임에 틀림없다.

영광종합병원이 개원한1983년 7월 입사해 24년간을 한 직장에 몸담으며 책임감을 바탕으로 진정으로 환자를 위하고 주민들을 보살피는 봉사정신까지 발휘하며 든든한 터줏대감이 되고 있기 때문.

고흥군 도양읍 녹동면이 고향인 그는 간호대 졸업후 국립소록도병원에서 1년간 근무하다 영광종합병원으로와 응급실, 분만실, 외과, 내과병동 등에서 근무했으며 수간호사 간호과장을 거쳐 현재 교육부장을 맡고 있다.

영광종합병원직장협의회 리더를 맡고 있는 그는 직원들의 교육은 물론이고 병원내에서 운영되는 유화반, 단전호흡·요가 등의 문화센터 관리를 책임지고 있으며 영광군여성합창단원, 영광여성의전화 회원 등으로도 활동하며 병원뿐만이 아닌 지역단체에서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 매주 1회 본사와 동행해 마을 경로당을 찾아 건강체크와 건강증진프로그램 등을 안내하며 병원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랜 세월 간호사의 길을 걸어오며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앞서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와 주민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며 보람을 표시한 전 씨는 “단순한 직장인이라는 생각만으로는 지금까지 병원생활을 할 수 없었으며 일에 대한 사명감과 즐거움이 병원생활을 유지하게 했다”며 “무엇보다도 직장에 꼭 필요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마음과 너와 내가 아닌 가족이라는 주인의식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고 근무소신을 밝혔다.

전 씨와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은 “소탈하면서도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자세는 직원들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으며 환자들에게 정성과 친절을 다하는 따뜻한 모습은 병원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사람으로 밝은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그를 설명했다.

과중한 업무, 동료 또는 상사와의 갈등 등으로 우리는 직장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내고 있다. 건조하고 삭막한 직장에서 우리는 일탈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어렵게 이겨내기도 하고 조금 더 낳을 것이라는 기대로 직장을 옮겨 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10년을 한곳에 머무르면 못할 것이 없고 못 이룰 것이 없다’는 말처럼 열심히 한 우물을 파며 외길을 걸어온 전 씨.

그는 깊고 푸른 우물보다 던 진한 약수 같은 존재로 믿음과 진실을 주변에 환하게 전달하며 소중한 사람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