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의 참된 벗이 되겠습니다”
“어려운 이웃의 참된 벗이 되겠습니다”
  • 박은정
  • 승인 2007.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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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을 일구는 여성 / 박혜숙<자원봉사코디네이터>
지난 7월초 영광에는 자원봉사센터가 영광군청 주민생활지원과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의 개발육성과 적제적소활용,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행정자치부에서 관할하는 기관으로 10여년이 넘는 진통 끝에 전국 시·군·구에 설립된 기관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실무를 담당한 박혜숙(38) 자원봉사코디네이터.

이름부터 생소하고 이색적인 자원봉사코디네이터는 대통령에게는 대변인이, 대기업 회장 옆에는 비서가, 연예인에게는 매니저가 있듯이 자원봉사단체나 수요처 또는 기업들과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곳의 욕구를 파악하고 특성을 파악해 가장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 사람을 말한다. 즉 자원봉사영역안내 및 하는 방법 등을 안내하고 교육하며 관리하는 사람을 뜻한다.

“잠시 기운 가정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못하고 의료기관에 근무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사회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나주에 있는 고아원으로 직장을 옮겼습니다”라며 복지시설과의 인연을 밝힌 박 씨. 그는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일하던 중 우연히 다니던 성당의 수녀 소개로 한센병 환자들이 집단으로 생활하는 소록도를 방문하면서 다시 그곳에 머물러 그들과 생활을 이어갔다.

“저는 소록도에서 생활하면서 온전한 삶에 대한 감사함을 깊이 느꼈습니다”라며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는 박 씨는 오가던 성당에서 남편을 만났고 고향인 영광으로 돌아왔다.

결혼 후 그는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해 병원에 근무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에서 행정학을 송원대에서 사회복지를 2년간 전공했다.

가녀린 몸매에 맑은 눈망울이 인상적인 그는 오랜 세월동안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시설, 기관 등에서 일해 온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행자부에서 모집한 자원봉사코디네이터에 응시, 합격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어린 시절부터 봉사, 복지 쪽에 관심이 많았고 또 그 일이 적성에 맞더라구요. 그러던중 지금 맡은 일은 개인적으로는 영광이고 지역에는 보다 나은 양질의 사회봉사를 구현하는 계기를 만들게 돼 무엇보다 기쁨니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치는 박 씨는 “전통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은 대상영역을 복지를 중심으로 삼아왔지만 최근에는 그 영역이 환경, 문화, 교육 영역 등으로 광범해지고 있습니다”라고 다양하게 변화되는 봉사형태를 설명했다.

아직 자원봉사센터의 역할과 인지가 낮은 상황이지만 자원봉사가 필요한 단체를 발굴, 육성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박 씨는 “미래의 정신적 빈곤을 채워줄 것은 사랑을 주는 자원봉사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자원봉사의 선봉장이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