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가 한푼 두푼 모은 정성 이웃사랑으로 승화
노부부가 한푼 두푼 모은 정성 이웃사랑으로 승화
  • 영광21
  • 승인 2007.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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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과 지역발전 위해 2,000만원 성금 기탁
법성면 진내리에서 기문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김문자 할머니가 4개월전 고인이 된 남편 장기주씨가 푼푼히 모은 1,500만원을 불우한 이웃에 사용하도록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인 김문자 할머니는 지난 1일 영광군청 주민생활지원과를 직접 방문해 성금을 기탁했으며 이외에도 200만원을 청소년 사회복지시설인 법성 새생명마을에 기탁했고 300만원은 내년에 개최될 법성포단오제에 사용될 수 있도록 단오보존회에 기탁할 계획이다.

김문자 할머니는 “남편은 오랜 전 마을발전추진위원회를 맡아 주민들에게 성금을 모금하고 개인 사비를 털어 도로 확·포장공사를 추진했으며 부용경로당 건립, 여자경로당 건립 등 지역발전을 위해 평생 앞장서 왔다”며 “경로당 회원들이 조금씩 보태고 남편이 평생 고생하며 모은 돈을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하기 위해 기탁을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김문자 할머니와 고인이 된 남편 장기주씨는 같은 법성이 고향이고 지난 61년 결혼해 46년간 해로했으며 슬하에 2남2녀를 두었다. 이들 부부는 일찍이 생선장사를 시작해 80년대 중반 서울에서 잠시 생활하다 90년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굴비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김문자 할머니도 2년전 난소암말기로 수술을 받아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이고 자녀들도 사업실패로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금을 흔쾌히 쾌척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