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즐거움, 무엇과도 견줄 수 없죠”
“음악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즐거움, 무엇과도 견줄 수 없죠”
  • 박은정
  • 승인 2007.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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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을 일구는 여성 / 이봉숙<영광군합창단 지휘자>
여러 사람이 소리를 맞춰 부르는 합창. 높고 낮음이 조화롭게 어울린 음색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은은하게 사로잡는 깊은 매력이 있다.

요즘 영광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를 찾다보면 아줌마부대(?)인 영광군여성합창단의 공연을 자주 접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창단해 활동에 가속을 더하고 있는 영광군합창단은 관내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주부 4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들 앞에서 단원을 리더하고 있는 지휘자 이봉숙(55)씨. 영광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는 남편과 1남1녀의 자녀를 둔 그는 광주교육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으며 서울에서 오랫동안 음악학원을 운영했다.

1남5녀중 막내였던 그는 예전 피아노가 귀하던 시절이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던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은 그는 타고난 음악적 재능이 있었고 그 재능은 학생들의 지도는 물론이고 다니는 성당에서의 성가대지휘자로 발탁됐고 원자력발전소 직원들로 구성된 옥타브합창단의 지휘까지 이어지며 활동이 넓어졌다.

그는 또 지난 1년간 법성원광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지도하는 봉사자로 활동해 이웃과 따뜻함을 나누는 고마운 사람으로도 기억되고 있다.

일찍이 음악을 접했고 다양한 활동경험을 토대로 영광군합창단의 지휘자가 된 그는 자신감과 열정을 바탕으로 단원들을 이끌며 그들을 정성껏 지도하고 있다. 또 보다 나은 양질의 지도를 위하고 합창과 관련된 정보·자료수집을 위해 주 1회 서울을 오가며 종합예술학교에서 전문적인 지휘레슨을 받으며 자기계발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화음이 어우러지는 합창은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생각한다”며 합창을 예찬하는 이 씨는 “문명의 발달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속에 목소리로 표현되는 성악은 현대과학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 최고의 작품이고 예술이다”며 “가정 또는 직장 등 일상에서 시달리며 바쁜 주부들이 소중한 시간을 쪼개 연습하며 소리를 맞추는 열성적인 모습은 감동적이고 동시에 지휘자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요즘은 밑밑하고 단순한 곡보다는 톡톡 튀는 독창적인 편곡이 합창곡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씨는 이러한 유행과 흐름에 맞춘 선곡과 그에 따른 지도에 늘 고심하며 한층 더 나은 여성합창단으로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단이래 지역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에 출현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영광군여성합창단. 그리고 이들의 선봉장인 이봉숙씨. 그는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단원들과 내재된 ‘끼’와 ‘열정’을 뜨겁게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