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수산물 - 꽁치 이야기
해양수산부 6월의 수산물로 꽁치를 선정했다. '큰 놈은 두 자 정도다. 몸은 가늘고 길어 뱀과 같다. 아랫부리가 침과 같이 가늘며 윗부리는 제비부리와 같다. 빛깔은 희며 푸른 기미가 있다. 맛은 달고 산뜻하다. 8~9월에 물가로 왔다가 물러난다.'
이것은 정약전이 흑산도에서 유배생활 하면서 기록하였던 자산어보에 나온 꽁치에 대한 내용으로 그 생김새나 맛과 생태에 관한 간결하게 표현하였다. 편집자 주
꽁치의 외관상 특징은 몸은 가늘고 길며 측편되었고 몸빛은 등쪽이 검은 청색을 띠고 있으며 배쪽은 흰빛이다. 암컷은 아래 입숙의 맨 끈은 선명한 올리브빛을 나타내고 수컷은 오렌지 빛이며 양 턱은 다소 돌출되어 있다.
냉수성 어류로서 우리나라 동해와 쿠릴열도, 일본의 큐우슈우의 고시마 열도에 이르는 수역과 미국 서해안에도 분포하는 미국과 아시아 사이의 북태평양 해역에 주로 분포하며 우리나라는 동해안의 속초 주문진 포항 등에서 많이 어획된다.
산란기는 5~8월이며 알은 분리 침성난이고 지름은 2mm 내외이다. 꽁치의 회유는 리만 한류 남하하는 해황에 따라 10~12월경에 동부에서 서·남해쪽으로 남하했다가 다음해 쿠르시오 난류의 이동에 따라 다시 북쪽으로 올라오며 수명은 1.5~2년으로 추정된다.
어릴 때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성장하면서 새우류나 어린 물고기를 등을 먹는다. 동해안에서의 꽁치 체포어법은 봉수망어업과 흘림걸그물로 주로 계획하며 손 꽁치잡이(알을 낳기 위해 몰려든 꽁치를 노려 배를 타고 나가 해면에 띄어놓은 해조류 속에 손을 집어넣어 산채로 잡아내는 방법)를 하기도 한다.
1998년 6월22일 강원도 속초시 동쪽 11.5마일(18Km)지점 우리 영해에서 북한의 유고급 잠수정 1척이 우리 어선이 뿌려놓은 꽁치 그물에 걸려 표류하다 해군 함정에 의해 다음 날 예인되기도 하였다.
꽁치 그물에 북잠수정 걸리기도
꽁치는 주로 통조림 제품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갓 잡은 신선한 꽁치를 섭씨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두었다가 12월부터 바깥에 내다 걸어 자연상태에서 냉동과 해동을 거듭하여 말린 것을 '과메기'라고 하며 옛날 궁중의 진상으로 올렸을 만큼 맛이 좋고 영양가가 풍부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지역 칠산어장에서 어획되는 꽁치는 학공치다. 분류학상 동갈치목 학공치과에 속하며 학공치류에는 학공치 줄공치 살공치 3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학공치란 이름은 입(아래턱)이 학의 주둥이 모양으로 길게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지방에 따라 공미리, 꽁치, 공치 등으로도 불리운다.
성숙한 학공치(전장27cm)는 약 3,000개의 알을 가지며, 산란한 알은 옅은 황색을 띠며 수명은 보통 2년이다.
꽁치의 영양성분을 보면 지질 8.7g, 칼슘 54mg, 인 234mg, 철 1.8mg이 포함되어 있고 붉은 살에는 비타민 B12(혈액을 만들고 악성 빈혈을 예방하며, 성선을 자극하고 갑상선의 기능을 좋게 해 준다)와 철분이 많다.
또한 불포화 지방산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창자 안에서의 소화와 흡수가 잘 된다.
야채와 함께 먹는 것이 제격
그러나 꽁치는 산성식품이므로 야채와 함께 먹은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정어리나 꽁치처럼 등이 푸른생선을 많이 먹으면 고혈압에 의한 중풍과 심장마비를 예방할 수 있다.
또 핵산이 많이 들어 있어 피부나 혈관의 노화를 저하시키고 양질의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각종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고혈압인 사람에게도 좋은 생선이다.
학공치는 지금도 웬만한 일식집의 생선초밥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그 색이나 크기가 알맞고 맛이 뛰어나다. 특히 등쪽의 무늬는 다른 생선에서 볼 수 없는 정교함을 갖고 있어 일식집의 맛과 모양을 중요시하는 일식 주방장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또 경남지방에서는 속풀이 해장국으로 복어국을 최고로 쳐주는데 무를 썰어 넣은 학공치국을 먹어 보면 그 시원함을 잊지 못한다.
또한 학공치에 굵은 소금을 뿌려서 석쇠에 구워 놓으면 희디흰 속살의 맛이 천하 일품이다. 학공치를 요리할 때는 뱃속의 검은 막을 잘 벗겨내야 쓴맛이 없어진다.
학공치는 생선회부터 국 구이까지 학공치의 요리는 일류가 아닌 것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이들이 연안 가까이 붙는 가을에 한 번쯤 맛 볼만한 어종이다.
박 승 계장<영광수산기술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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