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우도농악보존회 마을 굿축제·마을 안녕과 평온 빌며 전통문화 시연

역사를 보면 우리 조상님들은 오랜 옛날부터 그 첫 감동의 순간을 이렇게 열었나 보다.
하늘에 감사하고 땅에 축복하며 쉼과 놀이, 반성을 위한 제의, 웃음과 난장으로 이웃과 더불어 음식을 나무며 그래서 한식구가 돼 대동굿판을 열어제낀 것이다.
그 대동굿판의 원형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가장 기본 단위인 마을에서 벌어지던 마을굿이다.
현재 이 땅의 축제는 대체적으로 정월의 신년제와 10월의 감사제가 있는데 신년제가 대부분이다. 매년 우도농악보존회와 우평마을에서 벌이는 ‘마을굿축제’ 추수가 끝나는 늦가을 10월에 풍년, 풍어에 대한 감사와 삶의 풍성함을 기원하는 굿이다.
그렇다면 재미난 일이 많고 많은 요즘 세상에 마을굿축제란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그 속에는 무슨 감동적인 일이 있을까?
마을 대소사가 대동굿판으로
먼저 사람이 살아가면서 남과 더불어 일구는 사회구조의 기본단위는 마을이다. 마을이 모여서 고을이 되고 그 고을들이 모여서 나라가 되는 것이다.
공동체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기본 단위인 마을이 올바로 서지 못하면 세상은 혼란스럽다. 마을의 온갖 대소사가 대동굿판으로 해결되는 것이다. 대동회의, 화백회의을 통해 정서적 공유가 이뤄져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마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역사의 어는 시점에서부터 이게 무너져 내리게 됐다. 마을은 황폐해져가고 사람은 떠나고 남는 것은 한숨뿐인 세상으로 치닫고 있다. 땅은 버려져 잡초가 자라고 농부는 더 이상 수확을 위해 씨를 뿌리지 않는다면 이 생명의 땅에 무엇이 남을까?
인간과 생명의 모체인 마을, 그 마을에 사람과 더불어 온갖 생명이 나고 자라서 서로가 상생하며 감동을 나누는 세상, 바로 굿세상이다. 너와 내가 주인으로 서서 새 생명을 창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바로 그 방법이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마을굿이다.
그 굿의 전통성을 지키고 발전시켜 오늘에 맞는 전형을 창조해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공동체 신명을 이뤄가는 것이다.
그럼 2007년 우평리 마을굿에는 무슨 짓거리들이 있었나?
문굿은 하늘과 세상의 문을 열어 마을과 내가 소통하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영적 성숙을 위한 맞이굿이다. 당산굿은 마을에 가장 큰 신이다. 당산마당에서 이루어지는 대동회의는 마을의 온갖 고민을 해결한다.
샘굿은 뭇 생명의 원천인 물이 고인 곳이 샘이다. ‘이 샘물이 잘나야 벌떡 벌떡 잘슨다’고 하지 않는가. 한 샘에서 나는 물을 먹고 서로가 식구가 되는 것이다.
‘음매갱갱’ 더불어 감동 도가니
성주굿 조앙굿 장독굿은 가신들이다. 이제 내 집을 단속하는 것이다. 집을 지키는 성주, 맛난 음식을 만드는 부엌의 조앙, 양념류가 있는 장독 어느 것 하나 생명 아닌 것이 없다.
그 다음이 판놀음이다. 판놀음이란 광대들이 모여 온갖 재주를 부려 갖은 기량을 뽐내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무형문화재 제17호 우도농악, 서인석 김용철 김태훈 문진수 김명자 배관호 양향진 박인수 등의 청년굿명인은 판에서는 내노라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젊은 스타들이다. 얼마나 판이 옹골지고 오지 것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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