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농업연수 축산·유통분과 5박6일의 기록
영광군이 지난 11월12일부터 17일까지 선진농업 일본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여기에는 현직 농업인 20여명과 의회 의원, 공무원 등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종과 축산·유통분과 등 2개조로 나눠 실시됐다. 본지는 2개조중 축산·유통분과 연수일정을 중심으로 3회에 걸쳐 연수기를 게재한다.
13일 오랜 시간 달린 버스가 축산·유통반의 첫 연수 장소인 오이타현 간지목장 입구 주차장앞에 다다른 것은 12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목장내 식당에서 점심을 마치고 목장시설을 둘러보았다.
100두 정도를 사육해 착유한 시유를 이용, 우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등 다앙한 유가공제품을 방문객에게 전량 판매하는 순수 민간자본이 운영하는 관광체험 목장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 스크레파시설을 이용한 현대화된 분뇨처리 16명의 최소인원으로 14ha의 광활한 초지와 유가공시설, 레스토랑, 매점관리를 무난히 해나가는 모습 등은 뛰어난 주변환경이라는 자원과 효율적 인력관리를 통한 높은 부가가치 창출과 현지 생산 유제품의 브랜드 파워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목장을 떠나 국도변에 위치한 도역매장의 농산물 가공품 전시판매장의 활성화로 유통과 가격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일본농업의 힘과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확인 하며, 우리 또한 전통적 가족농 육성을 통한 다품종 소량생산과 이를 뒷받침하는 유통망, 나아가 일본을 넘어선 협업농으로 한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는 농정의 획기적 방향전환이 절실함을 새삼 느꼈다.
전통적 가족농으로 운영되는 목장
다음날 벳부의 스기노이 호텔을 떠나 대나무 집산지이자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3만의 소도시를 활기 넘치는 관광지로 변모시킨 타키타시의 지역 리모델링의 현장을 방문한 뒤 아지무 우에끼 목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아버지, 어머니, 아들이 경영하는 전문화된 가족목장이었다.
일본 최고 브랜드인 화우 160두를 사육(송아지 생산·육성)하며 간단한 비가림시설과 목재 축사를 활용해 고정투자비를 대폭 줄여 고수익을 창출하는 목장이었다.
분만 4일후 인공포유, 로봇포유를 통해 질병예방과 송아지 폐사를 줄이고 분만주기를 짧게 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진일보한 생산시스템으로 꼼꼼히 잘 관리하고 있었다.
일본 농가 역시 무려 25%나 상승한 수입 사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료포 확보에 위기감을 느끼는 듯 했다.
특히 괄목할만한 점은 생후 10개월령의 사육소를 전량 조합에 경매 납품함으로서 일본 화우의 단계적, 체계적 관리의 철저함과 사육농가의 판매 불안감을 완벽하게 해소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 한우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벤치마킹이 필요함을 참가자 모두 공감했다.
조합에 전량 경매납품하는 사육소
이후 아소 활화산 방문후 도착한 수백개 버섯모양의 펜션단지인 아소팜 빌리지에 여장을 푼 연수단은 저녁 식사후 2시간여에 걸쳐 연수 중간평가와 이후 영광 지역농업 활성화 의견을 교환하고 준비해 간 소주에 라면을 안주 삼아 밤늦도록 깊은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우리 방장인 묘량 유기주님과의 정감있는 이야기, 깊은 대화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15일 아침 숙소를 출발해 일본 국민의 정신적 지주인 1대 일왕의 탄생설화가 있는 다카치오 계곡을 경유해 미야자키 타카치오 목장에 도착했다. 기리시마 국립공원내에 위치한 목장의 빼어난 풍광과 40ha의 광활한 초지, 역시 순수 민간자본으로 운영하는 가장 선진화된 체험 목장이었다.
볼거리 먹거리 체험현장 한곳에
사육시설, 분뇨자원화 시설(바이오메스 전력 생산), 사료포, 유가공시설, 레스토랑, 매점 등 볼거리, 먹거리, 목장체험이라는 3박자를 고루 갖춰 연간 60만명이 방문하는 곳으로 110여명의 종사원이 근무하는 매우 큰 규모였다.
특히 연수자들의 눈길을 끈 분뇨자원화 시설은 목장내 전력생산과 분뇨냄새 제거, 액비생산이라는 다목적시설로 국가 및 자치단체 지원없이 자기자본으로 건설했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또한 자연조건은 다르지만 우리지역 실정에 맞는 복합체험 관광목장 운영도 고려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선진일본 축산의 오늘이 있기까지 이들이 보여준 착실한 준비와 노력, 유럽의 선진목장 연구와 적용, 화산섬의 불리한 조건을 역발상으로 전화위복의 발전을 이뤄낸 창조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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