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경로당 <대마>

이러한 갈대의 마중과 늦가을의 정취를 뒤로 한채 도착한 대마면 운당3리 금산마을. 마을 규모가 다른 마을에 비해 조금 작아 보이는 이곳에 위치한 금산경로당(회장 박병채)에도 농한기의 여유가 찾아오고 있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니 여느 마을과 다를 바 없이 아낙네들이 옹기종기 모여 미처 수확하지 못한 콩과 잡곡을 도리깨로 내려치고 있었다.
금산경로당은 대마면 소재지에서 우측으로 향하다 금산농원을 향하는 입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2006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2007년에 완공됐으며 현재는 마을주민의 편안한 안식처로서 마을어르신들의 대화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경로당 회장인 박병채(77)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보다 젊은이들이 더 없어 앞으로 마을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점점 어려움과 곤경에 빠져가는 농촌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아 떠나간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와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마을이 됐으며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여성이장으로 마을을 섬세하고 꼼꼼하게 이끌고 있는 이매실 이장은 “농번기때 어르신들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죄송함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가을추수가 끝나면 마을어르신들을 모시고 가까운 곳으로 효도관광 겸 마을단합대회를 다녀오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마을은 다른 마을에 비해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이 많아 걱정이 크지만 주변 기관·단체의 관심과 도움이 이어져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인다”며 “저희 마을은 마을어르신들뿐만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마을 어르신들도 함께 초대해 우의를 다지며 점심식사를 준비해 대접하는 등 훈훈한 자리를 만들어 따뜻함이 배가 되고 있다”고 인정 넘치는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경로당 운영에 있어서도 정부에서 지원되는 비용 외에 따로 회비를 걷지 않고 있는 이곳은 경로당 회원을 비롯한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돌아가면서 식량과 반찬 등을 내놓으며 십시일반 보태 큰 부족함없이 농한기를 보내고 있다.
벼농사 위주의 농사와 소량의 밭농사를 지으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곳 어르신들은 시작되고 있는 농한기의 일상을 경로당에 모여 위로하며 그동안 바쁜 농사일로 나누지 못했던 담소를 나누면서 다가올 겨울을 따뜻하게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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