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법성면>

강경화(40)씨.
부잣집 맏며느리처럼 후덕한 모습이 기분 좋은 인상으로 다가오는 그는 법성면 덕흥리 신덕동 마을에 살고 있다.
화천리에 있는 농협창고를 임대해 굴비골농협농기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남편을 따라 5년전 이곳에 정착한 강 씨는 이곳 토박이가 아님에도 마을사람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마을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같은 마을출신도 아니고 오랫동안 살지도 않았음에도 마을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함께 어울려 마을일에 앞장서는 강 씨는 그 빛이 곱게 번지고 있다.
또 그는 2년전부터 굴비골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강 씨는 회원들과 군민의 날이나 단오제때 먹거리장터를 열고 평소 논과 밭에 버려진 폐품을 수집해 마련한 기금으로 음식을 장만해 추곡수매장에서 1년간 농사지으며 고생한 농민들을 위로하고 소년소녀가장돕기 등을 펼치며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있다.
게다가 대학 1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강 씨는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의 자모회장 운영위원 등을 맡아 활동하고 법성면부녀회 부회장과 가사간병도우미로도 활동하며 동분서주 쉴틈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같은 농가주부모임 회원이고 가사간병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김은주씨는 “언니는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여러 활동을 겸하면서도 틈나는 대로 가정과 마을은 물론이고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해 일손을 돕고 농사도 지어 주변과 나누며 살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강 씨를 설명했다.
낮에는 가사간병도우미로 담당마을을 찾아다니며 몸이 불편하거나 홀로지내는 어르신을 돌보고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 또는 점심시간 잠깐의 짬을 이용해 여러 일들을 살펴보고 있는 그는 두배 세배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매사 모범을 보여 주변의 칭송을 듣고 있다.
특히 먹거리장터나 행사를 위한 음식장만 등의 준비에 있어서도 회원들을 시키기보다는 본인이 먼저 앞장서 본보기가 되고 있다.
강 씨는 “저와 남편은 원래 영광읍이 고향이지만 오랫동안 영광읍에서 농기계수리센터를 운영한 남편이 농촌생활을 희망해 이곳으로 오게 됐다”며 “시골어르신들과 어울리며 사는 것도 적성에 맞고 여러 가축을 기르며 각종 농산물을 재배해 주변과 나누는 즐거움 또한 삶의 큰 기쁨이 되고 있다”고 만족된 일상을 밝혔다.
“늘 믿고 따라주는 주민들과 회원 그리고 불만없이 묵묵히 외조해 주는 남편이 있었기에 여러 활동이 가능하다”며 고마움을 내비치는 강 씨는 다시 그를 기다리는 어르신, 주민, 회원 곁으로 바쁜 발걸음을 고맙게 움직이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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