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보내는 일상, 즐겁고 행복합니다”
“아이들과 보내는 일상, 즐겁고 행복합니다”
  • 박은정
  • 승인 2007.12.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미양<새염산어린이집 원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며 바람이 스산하게 불고 있는 오후, 어린이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가는 원아들을 배웅하는 교사의 목소리가 상냥하고 부드러운 새염산어린이집. 1978년 개원해 30년이 다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의 원감을 맡고 있는 김미양(44)씨의 밝은 표정이 움츠린 싸늘한 마음을 모두 날린다.

불갑면 모악리 압수마을이 고향인 김 씨는 미혼시절 병원 원무과에 근무하다 공직생활을 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1987년 보육1세대로 영광보육계 대모로 불리는 김순옥 원장의 4남1녀중 셋째며느리로 시집온 그는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다.

결혼후 다시 병원에서 잠시 근무하던 그는 1990년 대한사회복지회로부터 정식발령을 받았고 보육교사와 원장자격을 이어 취득하며 본격적으로 원아들과 생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일선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밑거름을 쌓아온 그는 10여년전부터 원감을 맡아 어린이집의 전반적인 책임을 담당하고 있다.

6대 독자인 아버지 아래 4남3녀중 장녀로 태어난 김 씨는 “어린시절 증조할머니까지 함께 모시고 사는 대가족속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 가까이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마을 어르신들과 보내는 것이 싫지 않더라구요”라며 “특히 날마다 마주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은 세상의 시름과 걱정을 모두 잊게 하고 어린이들의 바른 인성과 고운 동심을 키워주는 생활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보람”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물론이고 이웃에 ‘손큰’ 원감으로 통하는 김 씨는 불갑면민의 날 효부상을 수상한 친정어머니를 닮아 부모에게 효도하고 이웃을 섬기며 나누는 삶이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있다.

환한 얼굴, 경쾌한 목소리 그리고 애교 넘치는 몸짓이 아이들은 물론이고 학부모와 가까운 주민들까지 기분 좋게 하는 김 씨는 인정 많고 마음 넉넉한 사람으로 주변사람들 마음속에 머물러 있다.

“농어촌의 인구감소로 인해 해마다 원생이 줄어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애로점을 밝힌 김 씨는 “농어촌 특성상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결손가정의 원아들이 많은 가운데 학교가 끝나고 오갈 때 없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원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방치됐던 아이들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이상의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지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를 이어 기본과 기초에 충실한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김미양씨. 그는 시어머니에 이은 보육 2세대로 아이들과 지역에 즐거움과 행복을 전해주는 전령사로 겨울꽃을 따뜻하게 피워내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