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과 같이 살면 얼마나 좋으련만 말여”
“젊은이들과 같이 살면 얼마나 좋으련만 말여”
  • 영광21
  • 승인 2007.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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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115-신천리1구 경로당<묘량>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서 겨울이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점점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이웃을 돕는 발길이 여기저기서 이어지며 요즘 주변은 따뜻함이 넘쳐나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수지에 던져놓은 낚시대를 걷어올리며 월척을 외쳐대는 강태공들의 모습이 한가로워 보이는 묘량면 신천리1구 연촌마을. 농촌의 적막함을 깨워주고 있는 이곳은 불갑저수지와 마주하고 있다.

이곳에 자리한 신천리1구 경로당(회장 강대린 사진)은 영광에서 광주방향으로 향하다 왼쪽 길가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대지 50평에 건물 20평으로 지어져 이곳 경로당은 남자어르신 14명, 여자어르신 27명 총 41명 어르신들의 안락한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이곳은 10여년전 마을청년회관으로 지어져 운영되다 지난 2004년부터 경로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민이 부지를 희사하고 주민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보태 건물을 지었고 누구나 오가며 들릴 수 있도록 길가에 자리를 잡았다”며 위치에 대해 설명하는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는 강대린(75) 어르신은 “신천1리는 신흥 연촌 진천 세 자연마을이 모여 이뤄졌으며 경로당이 위치한 연촌마을은 마을 뒷산이 마치 솔개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연촌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마을유래에 대해 전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유영조 어르신은 “우리 경로당은 정부에서 지급되는 보조금과 주민들이 많은 돈은 아니지만 비용을 조금씩 성심성의껏 보태고 경로당 운영에 필요한 물품이나 식량 등을 희사해 운영에 있어 큰 걱정은 없다”며 “우리마을도 다른 마을처럼 젊은층이 없고 홀로 지내는 노인이 주민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봉사단체에서 나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노인들 목욕도 시켜주고 청소도 해주며 말동무가 돼주고 있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고 마을분위기를 전했다.

매년 1~2차례씩 봄 가을을 전후해 효도관광겸 마을 단합대회를 다녀오며 주민간에 화합을 다지고 있는 이곳 어르신들은 농한기를 맞아 경로당에 모여 점심식사와 담소를 나누며 장구, 화투, 윷놀이 등을 하면서 하루일과를 보내고 있다.

“우리 마을은 땅도 넓고 인심이 좋아 살기는 좋지만 마을이 온통 노인들뿐이어서 앞으로 어떻게 농사를 짓고 살지 걱정이구만. 지금이라도 젊은이들이 마을로 내려와 같이 살면 좋으련만 말여”라며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한숨짓는 이곳 어르신들은 노년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운동기구나 폭넓은 의료혜택을 기대하며 연말을 마무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