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량농협 산삼영농회

묘량면 삼학1리 산삼마을. 서로 마주보고 있는 마을 뒤 산자락이 편안해 보이는 이곳은 날씨가 좋은 틈을 타 한해동안 농사지었던 밭에 널려있는 콩대를 수거하며 어르신들이 여유로운 농한기를 보내고 있다.
이곳 묘량농협 산삼영농회(회장 윤석천)는 회원 평균연령이 60대중반에서 70대중반으로 고령이었고 벼농사와 고추, 깨농사 등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윤석천 영농회장은 “우리 마을은 2년전부터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농법을 실시하고 있으나 노력한 것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내년에는 마을주민 전체가 친환경농사에 참여해 논농사뿐만이 아닌 밭농사를 포함한 모든 농사에 친환경 농법을 도입해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15년여 동안 마을영농회장을 맡아 오면서 회원들에게 특별히 잘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자신을 믿고 잘 따라주고 있어 고맙다”며 “어려움이 많은 농촌이지만 고생하는 부모를 위해 출향한 향우나 자녀들이 농사를 위한 비료값이나 자재를 희사해 오고 있어서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오석조 회원은 “자녀들이 농사를 위해 써달라고 영농자금과 농사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 주고 있는 것은 고맙기가 그지없지만 여력이 된다면 고향으로 내려와 부모와 같이 생활하며 농사를 짓고 살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적적한 농심을 토로했다.
이곳 산삼영농회는 실정에 맞는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이 크지만 생산되는 쌀의 미질이 뛰어나고 밥맛이 좋아 회원들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인근에 불갑저수지와 연암제에서 농업용수를 받아 농사를 짓는 이곳 영농회원들은 대부분이 고령인 탓에 많은 농사를 짓기보다는 가축사육과 소량의 농사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젊은 영농회원은 제법 많은 양의 농사를 지으며 바쁜 농사철이면 나이든 영농회원들의 일손을 앞장서 돕고 있어 든든한 의지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남자 어르신들을 포함한 영농회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마을회관을 내년부터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리지 않고 찾아와 바쁜 농사철에는 휴식을, 농번기에는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마을주민과의 화합을 약속하는 이곳 회원들은 우수한 농산물생산으로 각 가정의 건강한 식단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2008년의 농사계획을 알차게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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