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탐방 - 홍농읍이장단

각 기관이나 사회단체에서도 형편이 어려운 이웃이나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을 돕기 위한 김장담그기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13일 찾은 홍농읍사무소에도 김장을 담그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미리 다듬어 소금에 절인후 깨끗이 씻은 배추가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든 소에 버무려진 모습이 입안에 군침을 가득 돌게 하는 이곳. 행사를 주관한 홍농읍이장단(단장 김석진)은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이웃을 돕는다는 보람으로 얼굴에 웃음이 넘쳐나고 있다.
31개리 이장중에 2명이 여성이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농읍이장단은 해마다 김장담그기를 실시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배추며 고춧가루 마늘 양파 생강 등 김장에 쓰이는 각종 양념재료들을 각 마을 이장들이 직접 재배하고 자발적으로 희사해 이뤄진 이번 김장담그기는 여성이장과 이장 부인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특히 올해는 홍농읍사무소에서 따로 배추를 재배해 기증해 나눔의 의미를 한층 드높였다. 이날 담가진 김장김치는 다시 각 마을 이장들을 통해 김장김치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됐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각 마을의 이장들은 쌀값하락과 수매제폐지, 밀려들어오는 수입농산물로 등으로 인해 불안정한 위기에 처해있는 각 리 주민들의 대표자로서 농민의 이익과 권익신장을 위해 농촌건설의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며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또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산불예방활동에 자율적으로 참여해 산림 연접지의 논·밭두렁 불지르기 등을 실시하며 산불예방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영광원전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지역특성상 크고 작은 주민과의 마찰이 많은 이곳 이장들은 원전을 방문해 하는 일과 역할, 활동사항 등에 대해 듣고 주민이 원하는 사항을 전달하는 등 홍농읍과 영광원전의 공동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새해에는 지역주민들이 마음 놓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이 확충됨과 동시에 안정적 판로망이 구축돼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현실화되는 원년으로 태어나길 바란다”고 희망의 목소리를 모으는 홍농읍이장단은 친환경농산물 재배확대와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며 열의를 보이고 있다.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같이 풀어가고 각 마을의 이장들과 고충을 나누며 주민과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홍농읍이장단은 작게는 읍민화합을 크게는 지역발전을 도모하며 열악해져 가는 농촌환경속에서도 고향지킴이로서 희망을 일궈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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