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모두가 올해도 항상 건강하고 웃음이 넘쳐나길”
“주민 모두가 올해도 항상 건강하고 웃음이 넘쳐나길”
  • 영광21
  • 승인 2008.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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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119 - 신촌경로당<홍농>
지난 연말부터 호남지방에 많은 눈이 내려 농가에 많은 크고 작은 피해를 주며 몆년동안 애지중지하며 키워왔던 인삼을 비롯한 작물들이 눈속에 파묻혀 버려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홍농읍 성산리2구 신촌경로당(회장 백인석 사진)은 영광원자력발전소 정문 왼쪽에 자리하고 있다. 멀리서 바라보기에도 깨끗하게 단장된 모습의 건물이 나이가 얼마 안됐음을 가늠하게 한 이곳 신촌경로당은 지난 2004년 8월에 향우들과 주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30여평의 규모로 준공됐다.

30여명 회원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이곳은 큰방 2개와 거실 주방을 두고 아담하게 지어져 마을 어르신들에게 안정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인근 화장동마을과 신촌마을이 통합해 지금의 성산리2구가 됐으며 신촌마을은 지금으로부터 500년전에 김해김씨 일가가 전라북도 고창군 해리면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와 터를 잡고 살았으며 화장동마을은 350년전에 최 씨 일가가 최초로 와서 살았다”며 마을 유래를 밝히는 경로당 회장 백인석 어르신은 “앞산은 병풍바위, 뒷산은 옥녀봉, 옆산은 촛대봉으로 형성돼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며 “경로당 회원의 평균연령은 65세부터 70대중반으로 고령이고 원전 때문인지 고향을 등지고 떠나는 사람이 많고 주민간의 단합이 잘 안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곳 경로당은 정부보조금과 원전에서 지원되는 지원금, 그동안 출향했던 향우들이나 마을 어르신들의 자녀들이 전자제품 등을 희사해 오고 있어 운영에 대한 걱정은 없어 보였다.
신촌마을에는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들을 봉사단체들과 마을주민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청소와 목욕 등을 도우며 말동무가 돼 주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이곳 어르신들은 소규모 농사로 생계를 근근히 이어가고 있으며 농사가 끝난 농한기때는 경로당에 모여 점심식사와 정겨운 담소를 나누며 화투, 바둑, 장기 등을 하면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

주귀종 마을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현재 있는 의료기구 하나로는 부족하다“며 ”어르신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기구가 절실하고 주위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마을에서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어 본적이 오래됐다”며 “앞으로 영광군에서 큰 사업을 유치해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행복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곳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이 안정된 기쁨으로 돌아서는 발길을 가볍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