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일구는 여성 - 김현숙<백수읍 독거노인생활지도사 >

고독사(孤獨死), 홀로 사는 노인이 별다른 도움없이 혼자 숨지는 것을 뜻하는 말로 정부는 이러한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독거노인들의 안전과 생활지원을 위해 ‘독거노인생활지도사’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독거노인의 안전확인과 주거, 영양, 건강상태점검에 필요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독거노인생활지도사인 김현숙(51)씨. 백수읍 홍곡리 학산리 죽사리 백암리 약수리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요즘 어르신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크기만 하다. 영광관내에는 30여명이 각 읍면에서 독거노인생활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슬하에 2녀를 두고 있는 김 씨는 김제가 고향이지만 교직에 몸담고 있는 남편을 따라와 20년을 넘게 영광에 살고 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면서도 틈틈이 성당을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영광군여성자원봉사단에서도 활동하는 등 봉사의 끈을 놓지 않았다.
“3남2녀의 종가 큰며느리로 시집와 고생을 하기보다는 시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살았습니다. 지난해 위암으로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어 한달 뒤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저는 시부모에 대한 빈자리를 크게 느끼게 됐고 때마침 독거노인생활지도사를 모집해 이렇게 활동하게 됐습니다”라고 일을 하게 된 사연을 밝힌 김 씨는 “마을을 찾아다니며 만나는 어르신들 모두가 제 부모 같습니다.
그들을 찾아가 안부를 묻고 말벗이 되며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라고 보람을 전했다.
매주 김 씨의 방문이 기다려진다는 한 어르신은 “하루 종일 집안에서 혼자 지내다보면 자식들도 보고 싶고 마음이 늘 외로운데 딸 같고 며느리 같은 젊은이가 매주 찾아와 아픈 곳에 파스도 붙여주고 세금도 내주며 친구가 돼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독거노인생활지도사 파견 사업은 첫 시행에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장에서의 필요성과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갖게 된다”고 사명감을 전하는 김 씨는 주기적으로 어르신들은 방문하며 사회안전망고리담당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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