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칭찬릴레이 - 백수농협<김용진>

“어이 나 이거 서류 하나만 작성해 줄랑가.” “올래 차조를 심을란디. 종자는 어떤 것이 좋은감” “친환경재배 신청 좀 해줄랑가.” 겨울철 농한기 임에도 농협을 찾아와 이것저것 불어보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환한 얼굴로 미소 짓는 김용진(44)씨. 백수농협 경제사업소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그는 모든 농사에 필요한 종자, 농약, 비료, 비닐 등의 농자재와 농기계에 필요한 부품에 이르기까지를 농민과 상담해 공급해 주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농협을 찾아오는 농민에게는 최대한 친절하게 응대하지만 농자재를 들여오는 거래처에게는 아주 까다롭습니다”라고 그를 설명하는 동료들의 말처럼 김 씨는 수년간 경험에서 우러난 지식을 토대로 농민 개개인에 맞는 진단과 처방으로 농약을 공급해 농사를 풍작으로 이끌고 있다. 또 농민에게 저렴하고 우수한 농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업체선정에서부터 자재 종류에 이르기까지 정확함을 기울이고 있어 농민에게 꼭 필요한 진실한 상담자로 인정받고 있다.
김 씨는 “제가 처음부터 농사에 맞는 정확한 처방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농민의 입장에서 농사에 필요한 적절한 농자재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하다 보니 농가에 도움을 주게 되더라구요”라며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매일 농민들과 부딪치며 생활하다보면 지치고 힘겨울 때도 있지만 제가 내린 처방으로 희망이 없던 농작물이 다시 회복해 큰 수확을 거두게 되는 것을 볼때 부듯함을 느끼며 다시 힘을 솟게 한다”고 보람을 전했다.
농민들과 가장 가까운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김 씨는 농한기에는 어느 정도 정상적인 퇴근을 하고 있지만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10월까지는 늦은밤까지 남아 일하며 휴일도 없이 근무를 하고 있다. 일과시간에는 갖가지 농사에 대해 상담하러 찾아오는 농민들과의 상담으로 정신이 없고 저녁시간에는 농민들을 만나느라 미뤄놓았던 서류정리 등으로 눈코뜰새가 없다.
올해 농사를 의논하러 나온 한 어르신은 “처음에는 농약사보다 못할까봐 반신반의했는데 김 씨가 처방해 준데로 농약을 사용했더니 농사가 잘 돼 더라고. 김 씨는 농사를 잘 짓게 해주는 기술자여”라며 김 씨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넓은 면적의 논농사와 대파, 부추, 방울토마토 등의 특수작물재배가 많은 백수지역에서 농민들의 풍년농사를 기원하며 노고를 아끼지 않는 김 씨는 농작물의 ‘명의’로 새해에도 일선을 성실하게 지켜가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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