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일구는 여성 - 정영애<재경영광군 향우부녀회장>

“저는 영광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먼저 밝히는 재경영광군 향우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정영애(58)씨. 영광읍 도동리에서 3남2녀중 셋째로 태어난 그는 영광초등학교 52회 졸업생으로 중학교까지 영광에서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 40년을 넘게 생활하고 있다.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김 씨는 레스토랑, 웨딩샵, 호프집 등을 경영했으며 현재는 의류사업을 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도시생활을 하면서 일상적인 생활은 익숙해 졌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을 갈망하게 되더라구요. 영광이라는 말만 들어도 좋고 그립고…”라고 말끝을 흐리는 정 씨는 “20년전 재경영광초동문회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해 재경영광군향우회에서는 10년째 회원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라며 “각박한 생활에 쫓기다가도 향우회를 찾아 동문 또는 선·후배를 만나노라면 반복되는 삶의 권태로움과 고단함을 모두 잊게 되고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찾게 된다”고 밝혔다.
재경영광군 향우부녀회는 40~70대까지의 회원 7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합창단을 결성해 향우모임이나 행사때 실력을 선보이고 바자회를 통한 수익금으로 원로 선배들을 초청해 대접하는 등 의미 있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또 굴비 모싯잎송편 농산물 등의 지역특산품 판매에도 앞장서며 홍보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이들의 중심에 선 정 씨는 모임의 결속을 다지고 향우회 선·후배를 두루두루 살피며 ‘자주 만나서 크게 웃자’라는 구호아래 향우회의 든든한 후원자로 활동하며 아낌없는 고향사랑을 퍼붓고 있다.
정 씨는 “고향은 어머니이고 쉼터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귀로의 터이구요. 아마도 우리 향우 모두는 귀향을 꿈꾸며 내일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라며 “저도 고향에 살면서 고향에 묻히는 것이 소망이기도 하구요”라고 기회가 되면 귀향할 뜻을 밝혔다.
“뜻하고 마음먹은 대로 고향에 내려가 살수 있다면 좋겠지만 살다보면 그것이 쉽나요. 그래서 저는 나이 들고 병들어 오갈 곳이 없는 향우들을 위한 영광군향우 실버타운이 건설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찾아와 머무르며 편하게 쉬어 갈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 말입니다”라고 희망을 밝히는 정 씨는 처음에서부터 끝까지 영광으로 시작해 영광으로 끝나는 고향 마니아가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는 무자년 새해에는 지역이 더욱 발전돼 고향사람들이 근심없이 잘 살기를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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