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도우며 생활하고 있어 항상 행복이 넘친 당께”
“서로가 도우며 생활하고 있어 항상 행복이 넘친 당께”
  • 영광21
  • 승인 2008.02.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로당 탐방 123 - 가리마을경로당 <묘량>
영광읍에서 북문재를 넘어 도착한 묘량면 덕흥리1구는 영광읍과 대마면, 묘량면 등의 3개 읍면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위치한 가리마을경로당(회장 정영용 사진)은 산과 들판을 마주하고 있어서 전형적인 시골마을풍경이었다.

가리경로당은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자금으로 1998년에 30여평의 규모로 지어져 현재 전체 가구수 32호 중에 30여명의 회원들이 만남의 장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또한 마을주민들의 안락한 삶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일제시대부터 상산금씨, 진주강씨, 전주이씨 일가가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됐으며 마을의 지형이 개의 형국으로 돼있다고 해서 개리라고 했던 것이 오늘날에 이르러 가리마을이라고 불려지게 됐다”고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하는 경로당회장 정영용 어르신은 “우리마을은 주민모두가 예전부터 서로 돕고 지내고 있어 생활하는데 큰 불편은 없으며 매년 정월대보름날이 되면 당산제를 지내며 옛 전통을 살리고 있다”고 마을분위기를 전했다.

또 그는 “그나마 마을에 남아 있는 젊은이들이 마을과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솔선수범해 주고 있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곳 가리마을경로당 회원들은 평균연령 70~80세 초반으로 구성됐으며 경로당 운영은 정부에서 지원되는 보조금과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쌀과 기금 등을 보태고 있어 별다른 어려운 점은 없었다.

이곳 덕흥리1구에도 많은 독거노인이 생활하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부녀회원들이 밀린 집안일과 청소, 목욕, 말동무 등 여러 가지 일들을 도와주고 있어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이곳 어르신들은 고령이어서 많은 농사를 짓지는 못하지만 소규모의 농사와 가축사육으로 소득을 창출하며 생활해 가고 있으며 매년 봄철에 전 마을주민들이 단합대회 겸해서 효도관광을 다녀오며 그동안 서로 나누지 못했던 따뜻한 우의를 다지고 있다.

김병환 이장은 “다른 마을에 비해 교통시설이 매우 열악해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대중교통이 진입하기 편리하게 군차원에서라도 하루빨리 개선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이곳 가리마을도 대부분 농촌의 현실이 그러하듯 언제부턴가 자녀들은 세월을 지나 성장하면서 도시로 나가는 풍토가 정착하게 됐으며 홀로 남겨진 어르신들만이 쓸쓸하고 외롭게 생활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수긍하며 항상 밝게 생활하고 있는 이곳 어르신들은 올 한해에도 주민 모두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서로 도우며 살아가길 희망하며 내일을 기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