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영 숙<이봉순된장 대표>

예전 우리 어머니들은 직접 메주를 띄우고 간장을 담가 그 속의 메주를 건져 다시 된장을 담는 수고로움으로 한해의 밑반찬과 양념을 준비했다. 장맛을 보면 그 집의 음식 맛을 알 수 있다할 만큼 장맛은 중요한 것.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장을 담가온 시어머니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아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인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을 담가 판매하고 있는 강영숙(47)씨.
지난해 12월 초 문을 연 그가 운영하는 매장에는 잘 띄어진 메주며 된장 청국장 등이 깔끔하게 전시돼 있다.
전북 대산이 고향인 강 씨는 일찍이 부모를 따라가 서울에서 생활했다. 친척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3남6녀의 큰 며느리로 대마 원흥리로 시집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게 된 그는 적은 농사에 많은 가족이 생활하기가 어렵자 분가해 젓소사육을 시작했다.
어려움을 딛고 축산농가로 자리를 잡아갈 무렵, 강 씨는 남편을 농기계사고로 잃는 아픔을 겪는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후에도 축산업을 이어오던 그는 얼마전 젓소 70여두를 처분하고 현재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강 씨는 “2001년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농촌일감갖기사업을 통해 시어머니와 마을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 장담그기를 시작했습니다”라며 “오랫동안 자녀들의 장을 담가주던 시어머니에게 전통기법을 배워 장을 담가 처음에는 시행착오로 실패도 많이 했지만 여러 실험을 통해 이젠 제대로 된 된장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그는 또 “적절한 온도와 알맞은 통풍으로 메주를 잘 띄어야 맛있는 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며 “저희 가게에서 판매하는 된장과 청국장은 국내에서 생산된 콩으로만 만들며 특히 지역 농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콩을 사용하므로 믿고 구입해도 됩니다”라고 특징을 덧붙여 설명했다.
시어머니를 통해 전통기법을 배우고 또 스스로 연구해 ‘신토불이’ 장을 담그고 있는 강 씨는 많은 양을 생산하기보다는 전통을 고수하고 맛있는 된장을 담가 판매하는 ‘정통’을 고집하고 있다.
순수한 국산품으로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과 똑같은 ‘진품’을 생산하는 강 씨의 매장은 최근 유명백화점과 대형마트에도 입점해 우리의 맛을 널리 알리고 있다.
지역소비자들의 방문을 비롯한 외지소비자들의 택배주문이 이어지고 있는 이곳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발효식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을 완성해가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3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