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125 - 평지마을 경로당<백수>

평지마을 경로당(회장 탁무영 사진)은 앞으로는 넓은 평야와 한폭의 수채화 같은 대나무밭이 있어 빼어난 조화를 이루며 마주보고 있다.
평지마을경로당은 40년전에 백수읍에서 최초로 지어 2001년 이를 리모델링해 현재의 경로당으로 지어졌으며 마을주민 42명중에 20여명이 경로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마을은 조선시대때부터 지면이 평평해 평지마을이라고 불려지게 됐다”며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하는 경로당 회장 탁무영 어르신은 “군이나 읍에서라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경로당 현황과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들이 어떻게 생활하며 지내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줬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이곳 평지마을 경로당 회원들은 평균연령 75~80세 초반으로 구성됐으며 경로당 운영은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지원금과 마을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십시일반으로 김치, 쌀, 기금 등을 희사해오고 있어 운영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평지마을에는 많은 독거노인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마을 부녀회원들과 청년들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한치의 소홀함없이 친부모처럼 대하고 있어 큰 위안이 되고 있다.
평지마을 어르신들은 고령이어서 많은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소규모의 농사와 가축사육으로 소득을 창출해 생활해 나가고 있으며 마을형편상 효도관광은 아니지만 근거리로 야유회를 다녀오며 그동안 서로 나누지 못했던 따뜻한 우의를 다지고 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운동기구와 의료시설이 절실하고 주민들이 농한기에 실내에서 일 할 수 있는 소규모의 소일거리가 필요하며 마을로 들어오는 진입로가 좁아 대중교통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 줬으면 하는 바램을 전했다.
마을이장은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오시면 점심식사부터 저녁식사까지 드시면서 윷놀이와 바둑, 따뜻한 담소를 나누며 생활하고 있어 큰 걱정거리가 없으나 어르신들이 게이트볼을 할 수 있도록 게이트볼장을 만들어 줬으면”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처럼 이곳 평지마을 어르신들도 현실에 부정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서로 위로하면서 각자 소박한 소원을 빌고 있는 평지마을 어르신들은 남은 인생에 두려움보다는 하루하루를 기쁘게 채우는 희망으로 오늘도 황혼을 넉넉히 그려가고 있다.
강기원 기자 97062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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