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마음과 자세가 희망 만들죠”
“긍정적인 마음과 자세가 희망 만들죠”
  • 영광21
  • 승인 2008.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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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정-한국농촌공사 영광지사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난 요즘은 다가오는 봄기운이 온몸을 설레이게 한다.
이러한 부푼 마음을 시샘이라도 하듯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봄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신학기가 시작되고 각 학교에서 입학이 진행되며 다가온 3월은 활기가 넘치고 있다.

강이나 하천 등 수계를 중심으로 특정권역에 대해 수자원확보, 경지정리, 배수개선, 간척지개발 등 농업생산기반을 종합적으로 정비함으로써 영농 및 생활환경개선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농촌공사 영광지사. 각자의 업무로 바쁜 이곳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황윤정(30)씨.

화장기 없는 얼굴과 서글서글한 인상이 맑고 순수하게 다가오는 그는 20대 초반 1997년 한국농촌공사에 입사해 10년째 근무하고 있다.

“저는 별다르게 자랑할 것이 없는데요”라며 부끄러움을 내비치며 하던 업무를 멈춘 황 씨는 “어린나이에 입사해 오랜 세월 근무했지만 아직 저는 막내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부족함이 많지만 늘 이해해 주고 격려해 주는 동료들이 있어 근무하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라고 일상의 만족을 표시했다.

군남에서 나고 자라 고교까지 마친 황 씨는 한국농촌공사에 입사해 30년째 군남을 지키고 있는 토박이다. 그는 택시운전을 하는 아버지와 가정살림을 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2남1녀중 장녀로 태어나 단란한 가정속에 살았다.

그러던중 지난 2002년 어머니가 췌장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며 남겨진 아버지와 두동생을 돌봐야하는 처지가 됐지만 황 씨는 이러한 갑작스런 시련속에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생활하며 직장에서도 매사 성실해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김영성 지사장은 “한마디로 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세대답지 않은 차분함을 바탕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직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특히 집안에서는 효성이 깊은 딸로 어르신들에게 칭찬을 많이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황 씨를 설명했다.

황 씨는 “처음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당혹스럽고 헤쳐 나가야할 시간이 두려웠지만 시간이 점차적으로 흐르면서 이젠 정상적인 안정을 되찾았다”며 “30년 넘게 운전을 해온 아버지가 건강하시길 바라며 두 동생들도 지금처럼 열심히 생활했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도시로 도시로 꿈과 환상을 쫓아 떠나가는 젊은이들과 달리 가족과 지내며 고향을 지키는 황 씨는 그냥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기만 한 것. 거기에 아버지에 대한 효심과 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아름다움으로 주변을 환하게 비추며 주변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