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당골칭찬릴레이 - 한전문화회관<박 찬 주>

한전문회회관에서 열리는 문화강좌인 한글교실에 참여하는 할머니들의 즐거움이 넘치는 목소리다. 그리고 그들속에서 근엄하기보다는 편안하고 따뜻한 인상으로 할머니들을 지도하며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박찬주(52)씨.
1991년 영광원자력발전소에 입사해 근무하던 그는 지난 1998년 한전문화회관이 개관하면서 기술요원으로 자리를 옮겨와 10년째 근무하고 있다.
이렇게 한전문화회관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박 씨는 한국전력 문화강좌가 개설되면서 강좌와 수강생들의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그중 매주 화, 목요일 실시하고 있는 한글교실의 강사를 자원해 봉사하고 있어 수강생들과 더욱 가깝게 지내고 있다.
“초창기에는 강사를 채용해 한글을 교육했지만 여러 여건이 맞지 않아 자원봉사로 대체할 수 밖에 없었다”며 강의를 맡게 된 사연을 밝힌 박 씨는 “평생 가정과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오면서 한글을 배울 기회를 갖지 못했던 할머니들은 한자 한자 글을 배워가는 보람으로 황혼에 활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60대 이상인 30여명의 할머니들이 영광읍을 비롯한 각 읍면에서 나와 배우고 있는 한글교실은 박 씨가 직접 교육프로그램과 교재를 구성해 할머니들이 손쉽게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특히 정읍에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시골 일상을 잘 알고 있는 그는 구수한 입담과 유머로 할머니들을 만나며 때론 아들처럼 때론 친구처럼 자상함을 베풀어 할머니들의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있다.
“1주일 두번 이곳을 찾는 즐거움이 살아가는 큰 낙이 되고 있다”는 한글교실에 모인 할머니들은 “바쁜 농사철이면 매주 나오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받아쓰기도 하고 숙제도 하면서 어린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좋고 특히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하는 선생님이 최고”라고 전했다.
한전문화회관은 오는 3월24일부터 노래교실 단학 차밍디스코 한글교실 퀼트 등의 개강이 예정돼 있다. 그중 한글교실은 할머니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연중 실시되고 있으며 박 씨외 또 다른 봉사자의 도움으로 올봄엔 반을 더 늘려 강좌할 계획이다.
“글을 배워가며 또 다른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여력이 되는 한 지속적으로 봉사하겠다”고 의지를 밝히는 박 씨는 마음 넉넉한 ‘선생님’으로 밝게 할머니들을 만나고 있다.
“선상님 간식조까 들고 하쇼잉.” 오늘도 할머니 수강생들의 웃음이 즐겁게 넘친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