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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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21
  • 승인 200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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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128 / 양호경로당<군남>
파릇파릇 하게 자란 보리냄새와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땅을 갈아엎어 놓은 그윽하고 진한 황토흙냄새를 맡으면서 도착한 군남면 양덕리 양호경로당(회장 김희옥).

양호마을은 마을뒤편에는 대나무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는 평야지대와 같은 곡창지대가 펼쳐져 있어 빼어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 양호경로당은 94년에 컨테이너 박스로 지어져 전체주민 24호중에 20여명의 어르신들이 경로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호경로당은 회원들에게 있어 회원들의 사랑의 보금자리이자 서로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로당이 위치한 양호마을은 여느 마을처럼 젊은이들이 거의 없었으며 그나마 마을에 남은 젊은이들이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어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우리마을은 고려시대부터 양호마을이라고 칭해졌으며 현재까지 불려져 내려오고 있다”고 마을 유래에 대해 설명한 김희옥 경로당 회장은 “경로당이 도로변에 위치해 주차시설이 잘돼 어 있어 외지인들이 찾아와 머물 수 있고 마을을 방문할 때 큰 불편사항이 없다는 점이 마을의 큰 자랑거리다”며 마을 분위기를 말했다.

양호마을 경로당은 정부의 보조금과 마을 공동자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부족시에는 마을주민 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돕고 있어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은 없으나 건물이 컨테이너로 돼있어 여름철에는 더워서 어르신들이 마을앞에 있는 시정에 모여 지내고 있어 불편해 보였다.

소규모의 농사를 지으며 생활해 나가고 있으며 일부 어르신들은 소, 돼지 같은 가축을 사육하며 소득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

매년 봄철에 야유회를 다녀오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따뜻한 정과 우의를 다지고 있는 이곳 경로당 회원들은 만남의 장소인 경로당에 나와 다양한 놀이와 정겨운 이야기꽃을 피우며 하루일과를 보내고 있다.

마을 이장은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으나 경로당 시설이 열악하다보니 많은 어르신들이 모이기에는 협소하나 그래도 단합이 좋아 부녀회원 들이 직접 손수장만해온 음식을 경로당에 모여서 드시면서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일환 어르신은 “냉방시설이 돼 있지 않아 여름에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여름철에 맘 놓고 생활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많은 도움이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비록 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이러한 문제를 단합과 합심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는 양호경로당 어르신들은 내일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