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음경로당<묘량>

시원스럽게 뚫린 4차선도로를 달리며 도착한 묘량면 연암리 팔음경로당(회장 김옥순 사진). 팔음경로당은 광주방면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며 마을 앞뒤가 산으로 둘려 쌓여 있어 마치 산속에 온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팔음경로당은 2002년에 25평의 규모로 지어졌으며 20여명의 회원들에게 있어 안락한 사랑방과 같은 공간이다.
또한 이곳 경로당은 건립시군의 지원금과 마을 주민들이 일정기금을 희사해 지어졌다.
“우리 마을은 예전부터 산에서 8가지 음성이 나온다고 해서 팔음마을이라고 불려져 현재까지 불려지고 있다”고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한 경로당 회장 김옥순 어르신은 “주민들과 단합이 잘되고 순박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어 인심 좋고 항상 정이 넘치는 마을이다”며 마을분위기를 전했다.
팔음마을은 부녀회원들을 비롯해 청년회원들이 연로한어르신들을 위해 항상 내일처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어 큰 위안이 되고 있다.
회원들은 평균 70~80세의 어르신들로 구성됐고 경로당 운영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족시에는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생필품과 음식 등을 희사해 오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팔음경로당 어르신들은 봄이면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오며 서로 간에 나누지 못했던 우의를 다지며 따뜻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대표를 맡고 있는 안순심 이장은 “어르신들이 몸이 편치 않아 비나 눈이 내리면 버스를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하다”며 “관계부서의 많은 도움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어르신들이 경로당에 오시면 점심식사를 마치신후 치매예방을 위해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 가지 놀이 등을 하면서 하루일과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워낙 오지마을이어서 방송시설이 열악해 노인들이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고 여름철 음식을 보관할 냉장고를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농촌은 갈수록 노령화 돼 삶이 궁핍하고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농번기에도 별다른 소득이 없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소일거리라도 있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한 팔음경로당 어르신들은 황혼의 외로움을 이웃간의 정으로 위로하고 있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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