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일구는 여성 - 박수복<우도농악 지도강사>

한참 농악연습이 펼쳐지고 있는 이곳은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지난 2003년부터 군남초등학교에서 우도농악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수복(51)씨는 매주 2회,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이곳을 방문해 농악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박 씨가 지도하고 있는 군남초 농악부는 교내나 지역에서 열리는 운동회, 학예회, 면민의 날, 면민위안잔치 등에 출연해 흥을 돋구고 있다. 또 영광우도농악발표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남도전통문화자랑 발표대회에 참가해 입선을 하는 등 그 실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우도농악보존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우도농악을 익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 씨는 이밖에도 음악을 통한 소리치료, 춤과 호흡을 통한 몸치료로 정신지체장애인의 폐쇄성을 줄이고 병에 대처하는 태도나 방법을 새롭게 하는 정신보건센터 프로그램 강사로 동참하고 있다.
또 백수 민들레세상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지도해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실시한 영산마을 가을한마당잔치에서 출연해 귀엽고 신나는 공연을 펼쳐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게 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 씨는 “7차 교육과정에서도 우리 음악문화를 창조하고 이끌어가기 위해 국악교육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 실시되는 우도농악교육은 우리의 얼을 체득하고 민족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긍지를 가지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고 우리음악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에서는 국악교육의 제반시설과 교수·학습자료가 미비한 실정”이라며 “우리 조상이 대대로 물려준 전통문화유산은 우리의 환경에 맞는 교육으로 신명나는 교육이 돼야 하지만 남의 나라 문화의 뒤편에 서서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대가 끊어지는 전통문화가 많다”고 안타까운 교육현실을 토로했다.
오늘날 방송매체나 사회생활속의 음악은 서양화가 지나치고 교육현장에서조차 서양음악에 치우치는 경향이 높다. 또 교사나 학생 모두 전통교육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국악교육의 결손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통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우도농악교육의 제반여건조성에 앞장서며 대외적으로 실력을 과시하도록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 씨.
그는 농악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학생들에게 전통교육을 전달하는 강사로 나무람이 없는 사람이 분명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