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마을 들녘에서는 비료를 뿌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농부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이런 농촌 마을의 풍경을 바라보며 도착한 굴비골농협 월계영농회(회장 배상호).

법성면 신장리 월계영농회는 10여명의 젊은이들과 60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구성됐으며 이들이 마을농사를 책임지고 있다.

“우리 마을 영농회원들은 모두가 정이 많고 순박해서 한 사람의 일손이 아쉽게만 느껴지는 바쁜 농사철에도 서로가 협력해가면서 농사를 지어나가고 있다”며 마을의 농사분위기를 전한 배상호 영농회장은 영농회원 대다수가 소규모의 논농사와 보리, 채소 등의 농사를 짓고 있으며 일부의 영농회원들은 특수작물인 담배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농회원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내 자식처럼 생각하고 있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해 농사짓고 있다고 말했다.

월계영농회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든 농산물은 농협과 계약재배하거나 인근의 시장에 출하 하고 있어 판로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 또한 이곳에서 생산되는 채소는 관내 시장을 비롯해 대도시의 시장으로 출하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영농회원들은 가급적이면 “양심껏 저농약으로 농산물을 재배해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짐했다.

이들은 또 “수입산 농산물에서 이물질이 나온 것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구입해주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하며 국민의식의 개선을 요구했다.

한 회원은 “채소 가격을 산지 채소 값과 같은 가격을 받았으면 좋겠고 앞으로는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시장을 자율화 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계영농회는 어려운 난관에 처할때 마다 서로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가며 폭넓은 의견을 공유하면서 농사에 대한 어려움을 이겨 나가고 있다.

그들은 또 “앞으로 정부가 일선에 서서 전국에 있는 수많은 영농회원들을 위해 공동방역을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 말했다.

항상 소비자를 위해 노력하며 농사지을 것을 약속한 영농회원들은 농기계 값을 한번에 갚아나가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천천히 갚아나갈 수 있도록 기간을 연장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처럼 어려운 현실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각자 농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영농회원들을 있어 대한민국 농촌의 미래가 좀 더 밝아 보였다.
올해도 넓디넓은 들판이 노란 물결로 물들 것을 기대하며 영농회원들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자리를 일어났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