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바위 있어 자부심 크고 항상 복과 정 넘친다”
“거북바위 있어 자부심 크고 항상 복과 정 넘친다”
  • 영광21
  • 승인 2008.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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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 133하봉경로당<홍농>
시원스럽게 뚫린 4차선 도로를 달리며 도착한 하봉경로당(회장 최도명).

하봉경로당은 영광군의 끝자락이라고 할 수 있는 홍농읍 소재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앞뒤로 버스터미널을 비롯해 학교, 소방파출서 등이 자리하고 있어 한눈으로 봐도 이곳이 상업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하봉경로당은 1998년에 30평의 규모로 지어졌으며 40여명의 회원들의 삶의 활력소와 같은 공간이다. 또한 이곳 경로당은 건립시의 군의 지원금과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금으로 지어졌다.

“우리 마을은 아주오래전에 하륜 대감의 손자가 이곳으로 귀향와 터를 잡고 살았으며 이때부터 하봉마을이라 불려져 현재까지 불려지고 있다”고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한 경로당 회장 최도명 어르신은 “마을 구성원 모두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어 서로가 믿고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다”며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마을 입구에 거북바위가 자리하고 있어서 인지 전 주민을 비롯해 경로당 회원들이 이에 큰 자부심을 갖고 지켜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봉마을에서는 연로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젊은 부녀회원들을 비롯한 사회단체에서 정성껏 돕고 있어 큰 위안이 되고 있다.

회원들은 평균연령 65세~70대 후반의 어르신들로 구성됐고 경로당 운영은 정부에서 지원되는 지원금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부족시에는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어르신들을 위해 주민들이 정성껏 만든 음식을 제공해오고 있어 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하봉경로당 어르신들은 일정기금의 회비를 마련해 봄·가을에 1~2차례 나들이를 다녀오며 서로 간에 나누지 못했던 우의를 다져가고 있다.

표영희 “어르신은 집에 가만히 있으면 답답하고 더운디 여기나오면 시원하고 음식도 나눠먹고 앉아서 이야기 하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 당께” 라며 연신 경로당에 대한 자랑을 했다.

그는 또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오시면 치매예방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며 어르신들이 오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예전까지만 해도 공공시설에서 틈틈이 일을 하면서 얻어진 수익금으로 생활을 이어나갔다고 말한 어르신들은 “이제는 몸이 좋지 못해서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됐다”며 “정부에서 우리 같은 노인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복지정책을 세워줬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하봉경로당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뒤로 했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