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을 일구는 여성 - 강윤례<모델라인에띠임>
무엇이 그리 바쁜지 동분서주 정신이 없는 강윤례(41)씨는 찾아간 그날도 청소년 심리상담을 배우러 광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백수 하사리에서 5남2녀중 막내로 태어난 강 씨는 어린시절부터 유독 끼과 재주가 많았다고 한다.
학창시절 오락부장 응원대장을 도맡아 오던 그는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다니는 직장에서 레크레이션 강사로 활동하며 젊은 날을 즐겁게 장식하게 했다.
이런 강 씨는 화려한 싱글을 정리하고 30세 되던 해 결혼, 영광읍 터미널부근에서 남편과 인삼을 비롯한 각종 약재를 판매하는 사업을 하면서 지냈다. 결혼 8년후 어렵게 아이를 얻은 그는 슬하에 4살난 1남1녀 이란성 쌍둥이와 3살된 아들까지 2남1녀를 두고 있다.
결혼전 멋지게 피날레를 날리던 강 씨는 뒤늦게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고 그 안에서 레크레이션, 풍선아트 등을 배워 자격을 취득했다.
그렇지 않아도 끼를 발산 못해 애태우던 그는 배운 것을 토대로 현재 노인복지회관에서 레크레이션 강사를 맡아 마을경로당을 찾아다니며 노래, 건강체조, 책읽기 등을 지도하고 있다.
또 나주종합사회복지회관에서 운영하는 기초수급대상자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생일잔치 이벤트를 담당하고 있다.
시골 어르신들이 많이 오가는 길목에서 장사를 하며 유독 어르신들과 가깝게 지낸 강 씨는 “노인복지회관에서 추천한 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들을 만나노라면 어르신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오히려 제가 더 들뜨고 즐겁다”며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도 많지만 아동과 청소년복지에 관해 공부중이고 여력이 된다면 청소년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상담센터나 오갈 곳 없는 아동들을 보호하며 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남편과 운영하던 약초상회를 정리하고 지난해 11월 피부와 몸매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매장의 문을 연 강 씨는 사업가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영광읍터미널상인회 총무를 맡고 있는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성당을 나가고 있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다.
미혼시절 20대에 누렸던 전성기를 다시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 맞이한 강윤례씨. 그는 ‘누구를 만나도 먼저 주고 나누고 싶은’ 더불어 사는 삶을 부지런히 그리고 성실하게 실천해 나가고 있어 더욱 행복해 보인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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