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을 일구는 여성 - 길혜미<영광수산사무소>

수산사무소는 수산기술보급 및 어업경영지도, 적조예찰 종합관리, 생산현황, 양식기술 등을 지도하는 곳으로 농업인들에게 농사기술 등을 전달하는 농업기술센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영광수산사무소는 함평지역까지 관할하고 있다.
예전에는 어촌지도사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해양수산서기보로 불려지고 있는 수산직에 지난 2006년 공채로 첫발을 내딛은 길 씨는 2년째 이곳에 몸담고 있다.
“저는 충남 논산이 고향입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바다는 없는 곳이지요. 그래서인지 저는 바다를 늘 동경했고 해산물 또한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늘 바닷가로 시집가 살으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바다를 유난히도 좋아했던 길 씨는 대학에서 해양생명을 전공했고 전공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 어릴적 꿈을 하나둘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
“정보화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어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어업인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원격교육시스템을 통해 국립수산과학원 교육계획과 연계해 인터넷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지도합니다.”
수산사무소의 기본적인 업무와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화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길 씨는 어업인들의 실력이 차츰 늘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더불어 사는 보람이 크다.
타고난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평소 어업인들과 격의없이 가까이 지내며 친절하게 대민업무를 수행하는 길 씨는 지난 4월 신안군에서 열린 제4회 전라남도 한국수산업경영인대회에서 도연합회장 감사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의 첫발을 내딛은 이곳은 저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고 소중한 곳입니다. 처음에는 나이도 어리고 여성이라는 편견으로 어민 들께서 걱정의 눈초리를 많이 보내셨지만 지금은 딸처럼 반갑게 맞아주시고 궁금한 사항을 문의해 오시며 다정하게 대해 주십니다.”
“저희 수산사무소에서는 지역특성에 맞는 참조기양식을 연구하고 있습니다”라며 양식장이 위치한 백수 약수리로 향하는 길 씨. 까무짭짭한 피부에 서글서글한 인상이 넓은 바다처럼 시원하게 다가오는 그는 당찬 ‘바다숙녀’로 바다를 변함없이 찾아가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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