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대상 신우정 영광실고, 그리기 대상 양하늘 영광실고 수상
글짓기 대상 신우정 영광실고, 그리기 대상 양하늘 영광실고 수상
  • 영광21
  • 승인 2008.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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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짓기부문 대상 - 작아진 우리 할머니<영광실고 1학년 - 신우정>
■제36회 옥당문화제 입상자 발표

내가 3살 때. 그러니까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우리 할머니는 우리 가족과 함께 사셨다. 하지만 얼마 후로는 막내고모 댁이나 큰아버지네 댁에서 모셔 지냈는데 작은고모와 큰아버지 댁이 서울인지라 명절날이나 간혹 뵐 수 있었다.

어렸을 적의 난 꽤나 부잡했던 아이여서 아직도 그렇긴 하지만 어린 나이였기에 말썽도 심했다고 엄마나 언니가 간혹 말해주곤 했는데 거기에 덧붙여 내가 아무리 말썽을 부려도 한번 혼내신 적이 없다고들 했다.

예를 들어 이런 적이 있었다. 내가 걸음을 떼기 시작하자 언제나 온 집안이 난장판이였는데 한번은 할머니가 마당에 깨를 널고 계셨다. 그걸 엎을 생각이였는지 살금살금 다가갔고 할머니는 그런 나를 눈치채시고 나를 잡으려 마찬가지로 내게 살금살금 다가오셨다.

하지만 내가 후다닥 달려가 깨를 엎어버렸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혼내시기는 커녕 아무 말없이 나를 방안에 들여 놓고 마당을 치우셨다고 했다.

중략…

기억속의 까맣던 머리도 하얗게 새고 지팡이에 의지해 등을 구부리시고 걷는 할머니를 보자 눈물이 울컥했다. 아직 어린 나도 다리가 살살 아픈데 할머니는 얼마나 힘드실까.

아무리 나이에 비해 정정하다 하셔도 80이 넘으신 노인이신데… 내가 좀 더 일찍 태어나 운전면허라도 따두었다면 좋았을텐데, 사촌오빠처럼 남자였으면 할머니를 업어드리기라도 할텐데, 말도 안되는 후회를 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 사이에도 얼마나 다행인가 쉽기도 했다. 내가 할머니보다도 키가 크다는 것에 안도했다. 할머니는 내가 우는 걸 못볼테니까. 그리고 그때서야 깨달았다. 내가 할머니, 할머니하고 불러도 나는 할머니의 이름은 물론 연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좋아하시는게 무엇인지, 생신은 언제이신지,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리 철이 들기 시작한 후부터 할머니를 뵌건 손에 꼽을 정도라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다.

중략…

이번 어버이 날에는 아빠와 엄마의 카네이션 대신 할머니와 엄마의 카네이션으로 사야겠다. 다 같이 놀러도 가야지. 불갑사에도 가고 저녁에는 수변도로에도 가야지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보면 엄마의 주름진 손을 보는 듯해서 속상하다.

할머니 머리도 빗겨드리고 다리도 주물러 드려야지. 아, 카네이션은 생화로 사야겠다.





■ 그리기부문 중·고등부 대상작
영광실고 양하늘(1)

■ 초등부 금상작
영광초 백가은(1)
대마서초 김민영(4)
대마서초 최 민(2)
영광초 김소희(3)

영광문화원(원장 류동현)이 지난 5월3일 불갑수변공원에서 관내 초·중·고생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한 제36회 옥당문화제 글짓기 그리기대회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수상자는 초, 중·고 부문별로 금상 은상 동상 입선으로 나눠 시상했으며 상장 및 부상이 수여됐다. 영광문화원에서는 대상과 금상을 수상한 학생들의 작품을 문화원 전시관에 전시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이번 중·고등부 글짓기부문과 그리기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학생의 작품과 초등부 그리기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학생의 작품, 수상자 명단을 게재한다./편집자주

■ 제36회 옥당문화제 글짓기 그리기대회 입상자 명단
<초등부 - 글짓기>
▶ 금상 - 영광초 백지원(3), 묘량중앙초 정채원(4), 법성포초 편하형(6), 영광중앙초 정다원(5) ▶ 은상 - 영광중앙초 김여진(1), 영광중앙초 김예은(4), 법성포초 윤진영(3), 법성포초 김형철(3), 법성포초 엄태서(3), 영광초 송화영(2) ▶ 동상 - 백수초 송현진(3), 법성포초 전현화(6), 영광중앙초 박수연(4)
<중·고등부 - 글짓기>
▶ 대상 - 영광실업고 신우정(1) 금상- 해룡중 신지훈(1), 영광중 오승환(2), 해룡중 신효승(3) ▶ 은상 - 영광중 신상엽(2), 영광중 김진성(2), 영광중 정효상(1), 해룡중 조희주(3), 해룡중 김성연(1) , 해룡중 서원진(1), 영광실업고 김진주(1)
<초등부 - 그리기>
▶ 금상 - 대마서초 김민영(4), 영광초 백가은(1), 대마서초 최민(2), 영광초 김소희(3) ▶ 은상 - 영광초 양회택(5), 영광중앙초 정영지(3), 영광초 김소윤(1), 영광중앙초 한효현(5), 영광초 조현서(3), 대마서초 신창현(2), 영광초 송미주(6), 영광초 나민재(1), 영광초 김우석(1), 영광초 이영성(3) ▶ 동상 - 법성포초 김세연(4), 영광중앙초 이경옥(4), 묘량중앙초 이민영(4), 묘량중앙초 이수지(6), 법성포초 이지환(4), 대마서초 김우현(6), 법성포초 이호석(4), 대마서초 신소희(6) , 영광중앙초 최유정(1), 영광중앙초 김민지(1), 영광중앙초 김수빈(1), 영광초 오지훈(1), 법성포초 김민진(2), 법성포초 홍석찬(2), 영광초 박준영(1), 법성포초 정바다(1), 법성포초 한주영(1), 법성포초 한희탁(2), 영광중앙초 정혜연(3), 묘량중앙초정지원(3), 영광초 이예진(1), 대마초 박송희(3), 영광초 성주영(3), 영광초 전현수(1), 영광중앙초 김여진(1), 영광초 김가희(1), 영광중앙초 장희주(3), 법성포초 홍은진(1), 영광중앙초 한정민(1), 영광초 이수빈(3), 영광초 김지윤(1), 법성포초 김가은(1), 법성포초 서예린(2), 법성포초 최민서, 묘량중앙초 강민지(3), 영광중앙초 조신영(3), 영광초 윤소정(3), 영광초 김경서(1), 영광초 서나영(2)
▶ 입선 - 영광중앙초 한주성(3), 영광초 조명섭(2), 영광초 서자영(3), 영광중앙초 정은성(3), 영광중앙초 장부성(1), 영광중앙초 김영운(1), 묘량중앙초 김지민(3), 영광중앙초 김준희(1), 영광초 홍다빈(1), 대마초 정호연(3), 영광중앙초 박하람(1), 영광초 장종훈(2), 영광중앙초 이소원(3), 영광초 권다은(3), 영광중앙초 이동현(3), 영광중앙초 최인경(3), 영광중앙초 이지영(1), 법성포초 허유진(2), 영광초 양준혁(1), 영광중앙초 김성우(1), 영광초 김가온(1), 영광초 신현준(1), 영광초 정가은(1), 영광중앙초 정재희(2), 영광초 김주영(2), 영광초 이영성(3), 영광초 이규림(2), 영광중앙초 김보민(4), 법성포초 정병화(6), 영광중앙초 김여원(4), 대마서초 김현화(6), 영광초 강주화(4), 묘량중앙초 이슬(5), 영광초 이유경(5), 영광초 나길재(4), 법성포초 김태형(3), 영광초 류승규(2), 법성포초 한승희(2), 영광초 양회용(5)
<중·고등부 - 그리기>
▶ 대상 - 영광실업고 양하늘(1) ▶ 금상 - 해룡고 김순종(2) ▶ 은상 - 영광실업고 김민주(1), 해룡고 김덕기(2) ▶ 동상 - 해룡중 백영훈(3), 해룡고 김신애(2) ▶ 입선 - 영광중 김현호(1) , 해룡중 박용길(2), 해룡고 정영주(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