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희망과 낙은 자식입니다”
“삶의 희망과 낙은 자식입니다”
  • 박은정
  • 승인 2008.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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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당골 칭찬릴레이 - 강경자<낙월면>
언제나 한없이 크고 넓은 사랑으로 자식을 품어않는 어머니. 우리 자식들은 그런 어머니가 늘 그립고 늘 죄송하지만 그 사랑을 다 갚지 못해 아쉬움에 후회를 하며 산다.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돼 모진 세파속에서도 모범된 가정을 꾸리며 1남6녀의 자녀들을 착하고 올바르게 성장시켜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강경자(61)씨.

낙월면 월촌리 안마도 섬에 살고 있는 그도 그리 순탄하지않은 여자의 일생을 살아오면서 여성이란 이름보다 강한 어머니로서 굿굿한 삶을 살아와 칭송을 듣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안마도에서 나고 자란 강 씨는 24세 되던 해 어린시절부터 부모들이 점해 놓은 같은 마을의 청년을 만나 결혼했다. 군대생활중 폐병에 걸려 제대후부터 힘든 일을 전혀 하지 못하고 살아온 강 씨의 남편은 결국 그가 41세 되던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식을 훌륭하게 키운 강 씨는 남편 사망후에도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함은 물론 친정어머니도 가까이에서 돌보며 열심히 생활해 지난 2006년 낙월면민의 날 행사때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가 살아온 세월을 이야기하려면 며칠 밤을 지새워도 끝이 없습니다. 병든 남편을 수발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기가 결코 쉽지 않았으니까요. 그래도 자식들이 별탈없이 잘 자라줘 그것이 가장 고맙습니다.”

안마도에서 민박과 잡화를 취급하는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강 씨는 자식뒷바라지에 온갖 정성을 쏟으며 인고의 길을 걸어오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딸 여섯을 낳고 마지막으로 아들을 낳은 의지의 한국인 강 씨는 “저는 딸 여섯을 낳았지만 모두 귀하고 사랑스럽게 키웠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다섯번째 딸을 낳자 갖다 버리라고까지 하면서 난리였죠”라며 딸 부잣집의 일화를 밝혔다.

위로 딸넷은 모두 출가해 각자의 보금자리를 꾸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며 버려질 위기에 놓였던 다섯째 딸은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해 현재 아동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여섯째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공무원 시험준비중에 있으며 일곱째 막내아들은 대학을 휴학하고 군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막내아들은 어머니의 어진 성품을 닮아 대학생활때 장애인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에 앞장서 많은 상을 수상해 강 씨의 기쁨이 되고 있다.

“오로지 자식을 잘 키워야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오면서 환갑을 맞고 보니 지나온 세월의 허무함이 크기도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라며 지나온 삶에 순응하는 강 씨는 여전히 자식사랑으로 남은여생을 채워가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