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위하고 늘 돕고 챙겨주고 있어 어려움 없어
서로 위하고 늘 돕고 챙겨주고 있어 어려움 없어
  • 영광21
  • 승인 2008.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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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140 - 미산경로당<묘량>
요즘 농촌에서는 지난해 심어놓은 보리를 수확하느라 잠시의 휴식시간도 없이 열심히 땀 흘리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풍경을 보며 찾아간 묘량면 삼효리2구 미산경로당 (회장 이남신 사진).

미산경로당이 위치한 흑석마을은 마을뒤쪽으로는 장암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앞으로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같은 황금 들녁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미산경로당은 지난 1988년에 지어져 전체가구 20호중 21명이 경로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삶의 휴식처이자 생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 미산경로당은 건립당시 뜻있는 마을주민이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 부지를 희사해서 훈훈함이 더했다.

“정확히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처음에는 미천마을이라 했으며 나중에 와서는 다시 마을명칭을 아름다울 ‘미’와뫼 ‘산’자를 써서 미산마을이라고 불려져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며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한 경로당회장 이남신 어르신은 “마을 구성원 모두가 착한사람들로 구성됐고 항상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위로하고 도우며 생활해 오고 있기에 큰 불편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 마을은 특별한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그 어느 지역보다 물이 맑고 깨끗해서인지 예로부터 장수마을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평균 60대 중반에서 80대 중반의 어르신들로 구성됐고 경로당 운영은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지원금을 비롯해 경로당 어르신들이 틈틈이 모은 회비와 마을부녀회에서 폐품수집으로 모은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산경로당 어르신들은 1년에 한차례 마을잔치를 열어 그동안 쌓였던 피로도 풀고 그간에 나누지 못했던 정을 쌓아가고 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자신처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자기 부모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물심양면으로 챙겨주고 있는 마을 부녀회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지금 경로당에 있는 운동기구가 오래돼 낡아 마을노인들 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전체가 다같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 지원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새로 부임한 군수가 오랫동안 시련에 빠져있던 군민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길 바란다”며 작은 소망을 전한 이곳 어르신들의 바람처럼 지역주민 모두가 단합하고 화합해 영광군이 더욱 발전되길 희망해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