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일합니다”
“늘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일합니다”
  • 박은정
  • 승인 2008.06.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영광을 일구는 여성 - 남궁 행자<영광택시 기사>
최근 택시를 이용한 성폭력사건이나 강도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에서는 <여성이 안심하고 탈수 있는 택시만들기> 방안으로 올해 1,000명의 여성택시기사를 채용한다는 목적으로 적극 추진중에 있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여성들의 활동이 규제된 중동 여러 국가에서도 여성택시기사의 활동을 장려하며 여성, 노약자, 아동 등을 보호하고 있다.

도시와 달리 이런 저런 여성에 대한 편견이 많은 농촌지역인 영광에서도 이러한 추세를 따르듯 현재 4명의 여성택시기사가 활동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중 올해 3년째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남궁 행자(51)씨. 나이보다 젊어 보이면서도 차분하고 단아한 인상이 편해 보이는 그는 14년째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남편과 시간을 조절해 교대로 일하고 있다.

“요즘은 어느 가정이나 부부중 누구한사람만이 벌어서는 생활하기가 힘들잖아요. 저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도서판매원, 보험설계사, 정수기회사 코디 등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라며 지나온 세월을 되짚는 남궁씨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했고 그런 결과 그가 몸담은 곳에서는 최고의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남편과 함께 일을 하니까 상대에 대한 이해도 늘고 또 서로 위하는 마음도 깊어져 금슬이 더 좋아졌다”는 남궁씨는 “무슨 여자가 운전이냐, 위험하다, 얼마 못할 것이다.” 등등의 주변의 우려를 깨고 당당히 제 위치를 지키고 있다.

운전을 시작해 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먼저 운전을 시작한 남편이나 동료들보다도 찾는 전화가 더 많아진 그는 행복한 비명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무리한 운전으로 건강을 잃을 것을 염려해 체력과 시간을 안배하며 일하는 속도를 약간 늦춰가고 있다.

몇년간 남궁씨의 택시만 이용해왔다는 한 어르신은 “무뚝뚝한 남자보다 얼마나 좋아. 딸 같고, 며느리 같고 그래서 나는 저이만 불러”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 무거운 짐도 들어주며 친절해 병원이나 읍내에 나갈 일이 있으면 꼭 찾지”라고 애용소감을 말했다.

남궁씨의 주요 단골고객은 시골 어르신들이나 여성고객이 많다고.
‘나는 늘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새롭게 일할 것이며 어떤 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성공시킬 것이다’라는 오래전 직장에서 받은 글귀를 늘 되새긴다는 남궁씨.

영광에서 나고 자라 같은 영광 묘량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슬하에 2남을 둔 그는 아내로 어머니로 열심히 살고 있다.

오후 2시, 남편과 교대해 일선으로 나가기 위해 분주한 남궁씨는 “찾아주는 고객들을 위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운전을 계속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히며 멋진 여성운전자로 지역을 달리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