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을일구는여성 - 정영신<공립영광노인전문요양병원>

치매로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거나 중풍 등으로 몸이 마비된 어르신들을 보호·치료하는 영광읍 단주리에 위치한 공립영광노인전문요양병원에서 간호과장으로 근무하는 정명신(41)씨의 안타까운 소망이다.
“일반병원과 달리 가족들도 돌보기 힘든 중증 노인들이 입원해 있는 곳이라 보호자를 비롯해 직원들이 많이 힘든 곳이지요. 특히 신규직원들은 병의 호전이나 쾌유해 퇴원하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하는 상황을 바라보며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의욕을 잃는 경우도 많고요”라며 직원들의 애로점을 밝히는 정 씨는 2004년 7월 병원개원과 동시에 이곳에서 일을 시작한 개원멤버로 남다른 애정과 열의를 가지고 근무에 임하고 있다.
1990년 영광종합병원에 간호사로 첫발을 디딘 정 씨는 특수하게도 수술실에서만 13년간 근무했다.
책임간호사, 수간호사, 간호감독 그리고 지금의 과장의 자리까지 체계적으로 병원 일을 맡아온 그는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를 돌보고 직원들을 관리하며 일선의 책임자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립영광노인전문요양병원은 40여명의 간호사와 간병사, 70여명의 환자까지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생활하고 있다.
거기에 환자를 찾아오는 보호자, 일을 거들기 위해 방문하는 봉사자들까지 늘 북적이며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있다.
“어느 곳에서 일을 하더라도 일에 대한 힘겨움은 모두 같으리라고 봅니다. 단지 서로간의 관계에서 오는 마찰, 갈등 등을 잘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라며 20년 가까운 직장생활을 통해 얻은 기본적인 사회구조를 밝힌 정 씨는 “학교 졸업후 지금껏 병원에 근무하면서 가장 감사한 것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과 만들어진 관계가 일상을 이어가는 연결고리로 소중한 인연이 됐다는 것입니다”라고 보람을 밝혔다.
전북 고창에서 2남3녀중 ‘아내감으로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셋째딸로 태어난 정 씨는 농협에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다.
남편의 적극적인 외조와 후원속에 마음 편하게 직장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그는 부부간에는 서로를 이해하는 배려를, 자식에게는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다.
2년전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한 정 씨는 청람원에서 운영하는 요양보호사교육 등을 담당하며 동분서주 움직임이 많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와 자기계발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도전을 향한 질주를 잇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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