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바탕으로 따뜻한 온정 나눈다
신앙 바탕으로 따뜻한 온정 나눈다
  • 박은정
  • 승인 2008.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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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영광성당 성모회
“이 신발은 얼마예요.” “1,000원만 주세요” “이 원피스는요.” “2,000원만 주세요.”

지나는 행인들이 뒤적뒤적 필요한 물품을 고르는 이곳은 천주교 영광성당 성모회(회장 봉금례)가 열린 바자회 현장이었다.

성모회는 지난 5월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며 다시쓰자는 ‘아나바다’ 장터를 농협중앙회 영광군지부 앞에서 3일간 개최했다. 어려운 단체나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3년에 한번씩 열고 있는 바자회는 올해가 4회째로 이뤄졌다.

봉금례 회장은 “바자회 마지막날 비가 내렸고 미처 연결이 안돼 남은 물품을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줘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행사후기를 밝혔다.

몇달전부터 성당교우들과 일반 주민들에게 물품을 기증받아 열린 바자회에서 얻은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이번 바자회를 통해 억은 수익금은 200만원이 넘었다고.

성당에는 성모회를 비롯한 레지오회, 마리아회, 빈첸시오회, 안나회, 성도후원회, 데레사회 등 나이별 또는 활동분야별 여러 신심 봉사단체가 있다.

40~60대 아주머니 성도들의 모임인 성모회는 비록 회원수가 10명이 채 안되는 수지만 영광성당에서 가장 오래된 단체로 자부심이 높다.

매월 첫째주 일요일 오전 9시에 정기모임을 갖고 있는 이들은 신앙을 바탕으로 서로간의 친목을 다지며 성당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행사에 동참하며 봉사하고 있다.

봉금례 회장은 “성당에서는 시간과 여력이 되는 한 성당내 조직된 단체활동을 권장하고 단체를 통해 신앙생활을 이끌어 가고 있다”며 “새로 영세받은 회원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일부 회원이 이사를 가는 바람에 회원 수가 줄어 안타깝다”고 많은 신자들의 동참을 희망했다.

천주교는 1970년대 가난하고 어둡던 시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면서 성장해 지금은 우리나라 곳곳에 자리하며 많은 신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 안에 있는 성모회도 굳은 신앙속에 강하지만 따뜻한 아줌마의 ‘힘’을 정감있게 나누며 지역을 그리고 주민을 아름답게 보듬어 가고 있다.

가톨릭 신자가 알게 모르게 범한 죄를 성찰, 통회, 고백 등의 절차를 통해 용서받는 고해성사. 살아가면서 후회와 번민속에 늘 죄를 짓고 사는 우리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고백해 마음을 맑게 하면 어떨까.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