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돕고 있어 불편없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돕고 있어 불편없어
  • 영광21
  • 승인 2008.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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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143 명마경로당<백수>
여름방학을 맞아 각각 고향집으로 향한 대학생들과 더불어 시원한 바다를 찾아 떠나는 이들로 붐비고 있는 가운데 시골에서는 잠시의 여유도 잊은 채 고추를 따기 위해 허리를 쪼그려 열심히 일하고 있는 농민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도착한 백수읍 천마리1리 명마경로당(회장 강성갑).

경로당이 위치한 명마마을은 뒤쪽으로는 큰 산이 자리하고 있고 앞쪽에는 주민들의 더위를 식혀줄 시정과 백수읍민을 위한 공간인 읍사무소가 자리하고 있다.

명마경로당은 2002년 25평의 규모로 지어져 20여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머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경로당 회장을 맡고 있는 강성갑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주민 모두가 나보다는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생활해 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쾌활하고 밝은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기에 항상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가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 명마마을은 조선시대 부터 양반들이 많은 지역이었으며 밝을 ‘명’ 말 ‘마’를 써서 명마마을이라고 칭해져 오늘날까지 불려지고 있다.

명마경로당 어르신들은 1년에 한차례정도 가까운 곳으로 야유회를 다녀오며 회원들간에 쌓였던 피로와 그동안 서로 나누지 못했던 담소를 나누며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마을부녀회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장만, 청소를 비롯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있어 사람이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나고 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아이 우리 마을 부녀회장은 내 친딸과 같은 사람이여. 보소, 누가 남을 위해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우리 부녀회장은 집안일도 뒤로 미뤄놓고 오직 노인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하고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몰러”라며 부녀회장에 대한 칭찬과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또 “노인들이 몸이 불편해서 유모차를 끌며 산책을 통해 건강을 지켜가고 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할 수 없어 걱정이 된다”며 “운동할 수 있는 기구가 절실하다”고 했다.
마을대표를 맡고 있는 강경구 이장은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군에서 내부 공사를 해준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지적이 일고 있다”며 “하루속히 공사를 착수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군이나 정부에서 간단하게 일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창출해줬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전한 이곳 어르신들의 말처럼 노인취업사업이 보다 더 확대 실시되길 희망해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