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많은 무용인들 탄생하길 희망”
“지역에 많은 무용인들 탄생하길 희망”
  • 박은정
  • 승인 2008.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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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을 일구는 여성 - 정명옥<예담발레학원장>
잔잔한 음악속에 어우러진 부드럽고 아름다운 몸짓, 사뿐사뿐 나비처럼 무대를 옮겨 다니는 발레 무용수의 동작은 환상적인 설레임으로 관객을 휘어잡는다.

딸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무용이라도 시켜볼까’라는 꿈을 가져본다. 화려하게 장식된 무용복을 입은 늘씬한 몸매의 예쁜 딸을 연상하면서….

“초등학교 2학년때 ‘너는 얼굴도 예쁘고 무용을 하면 잘 하겠구나’라는 칭찬 한마디가 무용을 시작한 동기가 됐다”고 지금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을 밝히는 정명옥(40)씨.

그는 30년이 넘는 세월을 오로지 무용과 함께 한 전문무용인이다.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한 정 씨는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 활동하다 지난 1998년 고향인 영광으로 내려왔다. 지금은 방과후 학교로 명칭이 변경된 특기적성교육이 학교에 도입될 무렵 그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무용강사를 맡으면서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제가 영광으로 내려온 초창기에는 무용을 가르치려는 학부모들의 열의와 관심이 높아 많은 학생들이 발레를 시작해 관내에서 열리는 발표회 참가는 물론이고 광주·전남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해 높은 성적을 거두는 등 붐이 일었었다”고 10여년전의 전성기를 밝힌 정 씨는 “하지만 학생들이 타고난 재능과 끼를 중도에 포기해 버리고 학업에 전념하는 경우나 설령 실력을 쌓았더라도 중·고로 이어지는 교육여건이 안돼 도시로 학생들을 보낼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현재 <예담발레학원>을 운영하며 영광초와 염산초 방과후 학교 무용교사로 활동하는 그는 점점 무용을 하고자 하는 학생이 줄어 마음껏 지도의 날개를 펼치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저학년 취미반, 초등고학년과 중등전공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는 정 씨는 방학을 맞아 학생, 성인 모두 즐길 수 있는 라인댄스 특강을 계획중에 있다.

정 씨는 “발레는 미적인 신체운동으로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뼈와 근육의 안정적인 자세와 테크닉으로 골격을 정렬해 주고 근육조절능력을 향상시켜 바른 자세를 만들어준다”며 “아이들은 쑥스러움을 극복하고 주어진 동작을 음악에 맞춰 사람들 앞에서 표현하는 시간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어린아이들의 자아는 부모의 성향이나 개인적인 성향의 차이에 따라 내성적이거나 외향적인 것을 볼 수 있다. 자기표현이 부족하고 소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무용수업을 통해 쾌활하고 자신감을 갖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해보면 어떨까.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