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생활해 여유 넘쳐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생활해 여유 넘쳐
  • 영광21
  • 승인 2008.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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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로당 탐방 144 - 장자동경로당<법성>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바다를 찾는 젊은이들과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 앉아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농민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풍경을 바라보며 도착한 법성면 신장3리 장자동경로당(회장 김경인).
경로당이 위치한 장자마을은 영광읍과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앞쪽으로는 여름철 무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시정이, 뒤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인삼밭과 여러 곡물을 심어놓은 밭이 자리하고 있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장자동경로당은 1988년 25평 규모로 지어져 처음에는 마을회관으로 쓰였으나 최근에 와서 경로당으로 용도가 변경돼 27명의 회원들이 머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 장자마을은 조선시대부터 영광지역에서 부유층이 많은 지역이었으며 이때부터 부자들이 많아 ‘장자마을’이라고 칭해져 현재까지 불려져 오고 있다.

“주민들 모두가 하나같이 이해심이 많고 서로 챙기고 있어 큰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한 경로당 회장 김경인 어르신의 말씀처럼 이곳 주민모두는 순박하고 정이 넘친다.
장자동경로당 회원들은 부녀회와 청년회가 주최하는 마을잔치를 통해 그동안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도 풀고 담소를 나누며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장자동마을 부녀회에서는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청소, 음식제공, 말벗이 돼 주고 있어 훈훈함이 물씬 풍겨나고 있다.

장자동경로당은 정부와 농협에서 지원하고 있는 지원금과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가축사육과 농사일 등을 병행해 가면서 생활했을 때는 부족함이 없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는데 이제는 늙어서 그런지 몸이 무겁고 조금만 걸어도 힘들고 무릎이 쑤시는 등 건강에 무리가 간다”고 일상을 밝힌 한 어르신은 “경로당을 방문하는 노인들이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운동기구가 절실하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운동기구를 설치해 줬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마을이장의 집에 설치해 놓은 모터를 이용해 식수를 해결하고 있지만 전기세가 많이 나와 조금은 미안한 점이 있다”며 “지자체가 노인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경로당으로 들어오는 식수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곳 어르신들은 생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서로 돕고 생활하고 있기에 얼굴에는 항상 행복 가득한 미소만이 자리 잡고 있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