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일 우리가 나서는 것 당연하죠”
“마을일 우리가 나서는 것 당연하죠”
  • 박은정
  • 승인 2008.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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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량 효동마을부녀회
지난 2월13일, 묘량면 삼효리 효동마을에는 큰 잔치가 열렸다. 우수한 문화와 역사적 소재를 발굴하고 보존•육성하기 위해 전라남도 22개 문화원장과 관계자, 마을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효동마을 문화•역사마을가꾸기사업 기공식이 열렸기 때문.

이날 많은 사람들 틈에서 유독 바쁘게 움직이는 아주머니 군단이 있으니 이들이 바로 효동마을부녀회(회장 김필례).

농촌마을의 전형적인 모습보존과 선조들의 생활문화가 그대로 내려오는 효동마을은 문화•역사마을로 지정돼 체험학습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효사랑관 건물준공 등 문화관광 여건을 조성해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효동부녀회는 마을주민의 중심에 서서 마을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마을어르신을 공경하며 진심어린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와 효를 몸소 실천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마을에 거주하는 여성주민 30여명 모두 부녀회원이지만 그중 비교적 나이가 젊고 활동력 있는 젊은 여성주민 10여명이 주축이 돼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효동마을부녀회원들은 각자 농사일과 집안일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폐품을 수거하고 군민의 날 등 행사장에서 음식을 판매해 얻어진 수익금을 모아 매년 마을잔치를 열어 주민간의 화합을 도모해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관광을 마련하는 등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부녀회 총무를 맡고 있는 박순정씨는 “마을에 남아있는 돌담길, 초가집, 샘 등을 보수•복원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주민들은 높은 자부를 갖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우리 부녀회원들은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는 것은 물론 마을을 알리고 마을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마을수익사업을 구상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소 발전5부 직원들과 자매결연이 맺어진 효동마을은 원자력발전소 직원들과 애향심 넘치는 부녀회원들의 열의 넘치는 후원으로 내실의 열매를 알차게 맺어가고 있다. 최근 여성의 사회참여가 높아지면서 여권신장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차고 넘치는 이러한 세태는 또 다른 우려를 낳기도 한다. 하지만 효동마을부녀회를 비롯한 농촌마을의 부녀회는 옛 어머니들의 절제된 참한 아낙의 모습을 간직한 채 마을에서 꼭 필요한 일꾼으로 그 자리를 고맙게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