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농협 동고영농회
군남농협 동고영농회
  • 영광21
  • 승인 2008.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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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과 농자재값 안정 희망합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바다와 계곡을 찾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뜨거운 태양빛 아래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농사짓고 있는 영농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도착한 군남면 설매1리 군남농협 동고영농회(회장 서판일).

동고영농회 각 농가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강하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 그동안 정성들여 재배해온 고추를 수확하는 작업과 밭에 심어놓은 농작물에 물과 영양분을 제공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서판일 영농회장은 “우리 마을 영농회는 고추를 비롯해 쌀 청보리 참깨 등의 소규모 농사를 지으며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젊은 인력의 부족 등 어려움이 많아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주민을 포함해 모든 영농회원이 품앗이를 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마을 농사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비록 힘든 농사일이지만 영농회원 모두가 대한민국의 식단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부심을 갖고 농사짓고 있다”며 농사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했다.

동고영농회에서는 완전 친환경은 아니지만 회원모두가 양심껏 저농약을 살포해 농사짓고 있기에 믿음이 가고 또한 이곳에서는 내년부터 모든 농가회원들이 동참한 가운데 친환경농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영농회원들은 “농지정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농수로가 50%정도 밖에 개선되지 않아 인력난에 이어 어려움이 늘고 있다”며 “좀더 편리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지자체가 농수로를 개선해줬으면 한다”는 바램과 “시골에서는 대부분의 농가가 수확하는 철에 농기계 장비에 의존하는데 농기계 가격이 비싸 앞으로는 벼를 벨 때도 걱정”이라며 “정부와 농기계장비 관련 업체들이 가격을 낮춰주거나 지불하는 기간을 연장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농사에 들어가는 모든 품목의 비용이 2배 이상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올 하반기에 농자재 값을 더 올린다고 하니 앞으로 어떻게 농사지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곳 회원들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모두가 모인 가운데 서로에게 필요한 농사에 관한 다양한 정보 등을 공유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

한 회원은 “올해는 유난히도 탄저병이 빠른 편이고 그 정도가 매우 심한편이어서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정부가 적정 수준에서 농산물 가격 보장과 농자재 값을 인하해 진정 농민을 위하는 행정을 원했다.

기초산업이면서 근본산업인 농업. 정부가 믿을 수 있는 농업정책을 펼쳐서 농민들이 살 수 있는 기반과 길을 열어줬으면 한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