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나무에 고정시켜 풍란 자태 감상
풍란을 기르면서 가장 어렵다는 연부병은 세균성 질병으로 여름철 온도를 너무 높지 않게 관리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물을 자주 주지 말아야 한다. 겨울철 풍란의 잎이 줄어드는 것은 월동을 하기 위해 필요없는 수분을 방출한 것이니 병이나 건조로 오인해 물을 자주 주거나 습도를 높이는 것은 병해가 발생되고 풍란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된다.풍란은 자연상태에서는 늙은 나무등걸이나 큰 바위틈에 뿌리가 완전히 노출된 상태에서 자란다. 이렇듯 자연상태와 같이 연출을 해 돌에 붙인 것을 석부작, 나무에 붙인 것을 목부작이라 한다. 이렇게 풍란을 돌이나 나무에 고정시키는 작업은 뿌리의 생장점이 막 움직이기 시작하는 봄철과 장마철이 적기이다.
뿌리를 고정시키는 방법으로는 목재용 순간접착제를 사용해 시들었거나 말라버린 뿌리에 접착제를 발라 붙이는 방법이 있고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굵은 면실로 뿌리를 동여매 뿌리 끝의 생장점이 점차로 돌이나 나무에 자연스럽게 달라붙게 하는 방법이 있다. 전자의 경우 접착제로 인한 해를 입을 염려가 있으므로 가능한 소량의 접착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런 석부작이나 목부작에 콩짜개란이라 부르는 작은 덩굴성 식물을 함께 연출하면 아주 관상미가 뛰어난 작품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목부작이나 석부작들은 습도관리에 여간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기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콩짜개란이나 이끼로 연출한 작품은 더욱 그렇다. 평균 50~60% 이상의 습도유지가 필요한데 실내에서 기르려면 무척 신경을 써야 되고 스프레이를 자주 해 줘야 잘 자란다.
작황을 좋게 하려면 수태에 기르는 것이 좋고 관리하기도 편하다. 수태에 풍란을 심을 때 보통 분보다 높게 수태를 쌓는 것은 수태에 가려진 뿌리(보통 뿌리 위에 수태를 1㎝ 정도 덮음)에 통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뿌리는 공기중의 습기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뿌리를 감은 수태는 습도를 높여 주고자 함인데 분에 집어 넣으면 통풍이 안되고 습도는 높아 뿌리가 썩는 원인이 된다. 사실 풍란의 분은 관상미를 높이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랄 수 있지만 분을 쓰지 않고 수태만 감아 베란다 천장에 매달아 두는 것이 풍란의 생리에는 더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수태로 기를 때의 물주기는 수태가 거의 말랐다고 생각될 때 물을 흠뻑 주는 식으로 하고 수태가 너무 바싹 마르면 물을 흡수하지 않게 되므로 이 때는 물에 2분 정도 담궈 충분히 흡수시킨 뒤 물기가 빠진 후 올려두는 것이 좋다.
백용인<영광군농업기술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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