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휴면관리가 이듬해 화색품질 결정
현재 기르는 풍란이 한번 개화를 했던 것이라면 10월부터 한달간을 물을 주지 않으면 화아분화가 된다. 화아분화는 내년 6월에 피울 꽃눈을 형성시켜주는 것으로 몇년간 꽃을 보지 못한 경우 이를 개화 촉진하기 위한 방법으로 권하고 싶다. 그러나 건강하지 않은 경우나 아직 어려 촉수가 적은 경우에는 꽃보다는 잎을 먼저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다.
풍란은 겨울철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데 겨울에도 여름과 마찬가지로 물을 자주 주게 되면 봄이 되면 시들시들해져서 죽고 만다. 배양실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지만 않는다면 오전 햇빛을 충분히 받도록 해 수태가 안쪽까지 90% 정도 마른 다음에 관수를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 겨울에는 햇볕이 드는 따뜻한 날 오전에 관수하는 것이 좋고 집의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베란다에서는 10∼15일 정도가 관수에 적당하다.
겨울철 수분공급이 많으면 얼어죽기 쉬우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의 관수는 금해야 하며, 한겨울 추위로 건조가 잘 되지 않으면 20일 이상이지나 관수하는 것이 꼭 지켜야 할 사항이다. 수태는 일년에 한 번 정도 갈아주는 것이 적당하지만 수태에 푸른 이끼가 짙게 끼면 갈아주는 것이 좋다. 시기도 4월초와 9월말 두번 갈아주는데 수태를 간 후의 성장이 더욱 두드러지고 관상미가 뛰어난다.
난의 휴면기간은 길면 길수록 좋다. 풍란의 겨울철 휴면관리는 이듬해 화색의 품질을 결정하고, 병충해와 새싹을 올리는 과정에도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난에게 있어서 휴면은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3개월간의 충분한 휴면을 위해 온도를 영상 0℃에서 7℃ 내외로 유지시켜주면 된다. 겨울에도 차광을 해야 하는 이유는 낮의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고 해가 직접 비췄을 경우 난화분 내의 온도상승을 막기 위해서다.
온도가 15℃를 상회할 경우 난의 휴면을 방해하고 이런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모하게 돼 충분한 휴면을 하지 못하게 된다. 휴면이 충분하면 난은 건실한 꽃의 개화, 꽃피는 시기와 꽃대 올림의 조절을 용이하게 해 주며 발색에도 영향을 준다. 차광율을 달리해야 하는 이유는 휴면온도의 관리 외에 품종에 따라 화색을 조절하기 위해 저온관리와 적당한 햇볕을 쬐어 주어야 하는 일부 품종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겨울철 휴면관리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좋은 꽃을 오래 관상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아파트 베란다가 난실일 경우는 난실의 기온변화를 주시하며 적당한 차광관리를 위해 힘을 써야 한다.
백 용 인 <영광군농업기술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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